여전한 추석선물세트 가격 논란, 믿을 만한 명절 선물

▲ 명절선물세트 사전예약 공고 및 선물세트(출처=이마트몰, 롯데마트몰)

[소비자경제=강연주 기자] 추석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자 값 비싼 추석 선물 세트에 소비자들의 고민은 깊어진다. 이러한 가운데 아직도 명절 눈속임 선물세트가 시장에 난무하고 있어 문제다.

올해 추석은 다음달 27일로 전날인 26일부터 대체휴일로 지정된 29일까지 연휴다. 대명절인 한가위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자 명절 선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걱정이 늘고 있다. 선물을 해야 하지만 명절 대목만 되면 비싸지는 선물 세트 때문이다.

더욱이 명절용 선물세트는 화려한 포장으로 낱개로 구매하는 것보다 가격이 훨씬 비싸 매년 문제가 돼 왔다. 명절 선물인 만큼 낱개로 허름하게 전하지 못하고 비싸더라도 화려한 포장이 된 선물세트를 구매할 수밖에 없는 소비자의 심리가 계속해서 악용되고 있는 것이다.

본지가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추석선물세트를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도 세트가 낱개보다 비싸 업계의 눈속임 판매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계절이나 날씨 등에 가격 변동이 거의 없는 가공식품류에서도 보였다.

CJ스팸연어 C호는 추석선물세트로 3만2800원이다. 구성품은 스팸클래식 120g 4개, 알래스카연어 135g 5개다. 그러나 이는 낱개로 구매한 것보다 9788원 더 비싼 가격이다. 가격은 이마트몰의 세트 가격과 CJ몰의 낱개 판매 가격과 비교했다.

롯데 엔네이처 E-1호도 세트가 낱개보다 6400원 비쌌다. 롯데푸드의 해당 선물세트는 로스팜 엔네이처 의성마늘 200g 3개와 로스팜 엔네이처 치즈 200g 6개로 구성됐다. 세트 가격은 3만3400원이지만 낱개로 구매할 경우 2만7000원에 살 수 있다.

오뚜기 참치 정성 세트 3호도 마찬가지다. 낱개와 가격차이가 2230원으로 크진 않았으나 역시 선물용 포장이 된 상품이 더 비쌌다. 이밖에도 구성품 하나하나를 따지면 세트에 포함된 가격 거품은 여럿 포착됐다.

가공식품의 선물세트는 여러 구성으로 풍성해보이게 하면서 실제 용량은 줄이는 방식으로 소비자를 눈속임 시키고 있어 구매 전 상품 용량도 다시 확인할 필요도 있다.

농축산물의 경우 같은 종류의 선물에 비슷한 품질임에도 불구하고 브랜드나 포장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었다.

추석 차례상에도 올라가면서 명절 대표 선물로 자리 잡은 사과는 비슷한 품질에도 선물 세트마다 가격이 크게 차이 났다. 과일 선물의 경우 스티커 포장, 띠 포장, 종이 포장 등의 여부에 따라 가격이 달랐다.

본지는 5kg내외에 사과 12개~13개가 들어있는 선물세트의 가격 비교를 해봤다. 그 결과 조사 대상 품질의 사과 선물세트는 8만2000원부터 4만2500원으로 약 3만9500원 가량 차이가 났다. 해당 품질 사과 외에도 비슷한 구성의 사과 선물세트의 가격은 각양각색이었다.

한우 선물세트는 브랜드별로 가격 차이가 있었다. 이마트몰의 명품 횡성 한우 냉동 갈비 세트 3.6kg 2등급 이상의 고기는 25만 원으로 이마트프레쉬(emart fresh)의 국내산 냉동 한우 갈비세트 1++등급 3.6kg과 가격이 같았다. 횡성 한우 1++등급 냉동갈비 3.6kg은 33만 원이었다.

추석선물세트의 가격이 천차만별이고 명절 선물 가격 거품의 의심이 가시지 않자 소비자는 가격변동이 없는 계약재배 작물 등 간편한 선물을 찾고 있다.

계약재배는 제사업자와의 계약에 의한 양잠, 한국담배인삼공사의 위탁을 받고 짓는 담배, 토마토 케첩을 만드는 식품 회사의 위탁을 받고 행하는 토마토 생산, 단지나 소비자 단체와 제휴하여 행하는 채소재배 등이 있다. 그중 선물로는 홍삼이 대표적이다.

파주에 사는 주부 김모씨는 “시부모님이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셔 사과나 배 같은 과일을 가져갈 수도 없고 굴비나 소고기는 비싸서 엄두도 못 내고 있다. 지난 설에 홍삼을 드렸는데 좋아하셔서 이번에도 홍삼세트를 사려고 한다”고 말했다.

KGC인삼공사 이종희 과장은 “올해는 선물세트 단골인 굴비, 한우 등의 가격이 많이 오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자사 홍삼은 계약재배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작년과 올해 가격 차이가 거의 없다. 따라서 가격에 부담 없이 소비자들이 찾기 좋은 선물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강연주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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