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갤럭시S6

[소비자경제=백연식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분기에 ‘갤럭시S6&엣지’와 ‘G4’등 전략 스마트폰을 출시했지만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이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영업이익의 92%를 차지하며 프리미엄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중국 샤오미와 화웨이가 중저가 시장의 점유율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IT산업을 이끌어온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러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양사는 현 상황을 정면 돌파한다는 각오다. 먼저 하반기 새로 출시되는 전략 스마트폰과 중저가폰 라인업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 플러스’를 오는 13일 공개한다. LG전자는 하반기 G시리즈보다 뛰어나다고 알려진 하이엔드 신제품을 공개한다. 경쟁사인 애플의 아이폰과 삼성전자의 갤럭시S 시리즈와 새롭게 경쟁할 ‘슈퍼폰’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LG, 모바일 영업이익 부진

삼성전자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IT·모바일(IM) 사업부문 2분기 경영실적은 매출의 경우 26조600억원, 영업이익은 2조7600억원이다. 매출은 전분기와 비교해 1%와 0.7%만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6.2%, 영업이익은 37.6% 금갑했다.

LG전자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은 2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99.8%가 급감했다. 매출액이 3조64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및 전 분기 대비 소폭 증가하고 스마트폰 판매량도 전년 대비 3% 증가했지만 사실상 영업이익이 없는 셈이다.

삼성과 LG는 신흥국 통화 약세와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를 2분기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 박진영 무선사업부 상무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구형 중저가 모델 판매가 감소하면서 판매량이 부진했다”며 “전략 모델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은 “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판가 하락에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 시장의 통화 약세의 영향도 많이 받았다”며 “G4 출시와 함께 마케팅 비용을 많이 사용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 애플 아이폰6

◆애플 아이폰6의 인기와 중국 업체의 성장

​삼성과 LG가 부진한데에는 애플 ‘아이폰6’가 돌풍을 일으킨 것과 중국 업체의 성장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 아이폰의 단점이었던 화면의 크기를 키우고, 패블릿 스마트폰인 ‘아이폰6플러스’를 출시한 애플은 전세계에서 공전의 히트를 쳤다.

아이폰6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자 갤럭시S6는 그영향을 받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LG전자의 경우 ‘아이폰6’에 ‘갤럭시S6’까지 출시되자 마케팅 비용이 증가해 영업이익을 거의 내지 못했다.

중국 화웨이의 휴대폰 사업부문은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집중 전략이 성공을 거두며 출하량과 평균판매단가(ASP)가 모두 증가했다. 상반기 매출이 전년대비 87% 증가한 72억3000만달러(약 8조4000억원)를 기록했다.

다른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샤오미의 올해 상반기 휴대폰 판매량은 3470만대로 지난해 대비 33% 증가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732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21.7% 점유율로 1위를 지켰지만 2.3%포인트 떨어지며 출하량이 줄었다.

애플은 4750만대의 판매량을 보이며 14.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화웨이(2990만대, 8.9%), 샤오미(1790만대, 5.3%), 레노버(1620만대, 4.8%)로 이들 3개 업체의 시장점유율 합계는 19%로 전년 동기 대비 2.5%p 증가했다. LG전자는 5위안에 들지 못했다.

▲ LG G4

◆삼성 LG 앞으로의 전략은?

2분기에 실적이 부진했던 양사는 모두 새로 출시되는 전략 스마트폰과 중저가폰 라인업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 플러스’를 오는 13일 공개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노트5 등 대화면 신모델 출시를 통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를 유지할 것”이라며 “중저가 신모델을 도입해 경쟁력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A8’, ‘갤럭시J5’, ‘갤럭시폴더’ 등 중저가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하반기 G시리즈보다 뛰어나다고 알려진 하이엔드 신제품을 공개한다. 경쟁사인 애플의 아이폰과 삼성전자의 갤럭시S 시리즈와 새롭게 경쟁할 ‘슈퍼폰’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하반기 글로벌 출시가 완료된 G4를 중심으로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6월 글로벌 출시를 완료한 G4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할 예정”이라며 “G4 보급형 라인업인 비트, G4 스타일러스 출하량을 늘리고, 신규 보급형 스마트폰을 출시해 매출과 수익성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했다.  

 

백연식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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