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강연주 기자] 무더위가 시작되면 사무실, 가정집, 가게 등 곳곳에서 에어컨을 작동시킨다. 그러나 에어컨 화재 사건이 8월 중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드러나 에어컨 사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31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에어컨 화재는 실외기에 의한 화제가 64%이며, 8월에 가장 많은 화재가 발생한다.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접수된 에어컨 화재사고는 총 146건이며 이 가운데 93건(63.7%)이 실외기에서 발생한 화재였다.

실외기 화재의 원인을 분석한 결과 본체와 실외기 연결부 전선의 합선이 원인으로 추정된 경우가 53건(57.0%)으로 가장 많았다. 그 외에 실외기 내부 전선의 합선이 17건(18.3%), 실외기 과열 23건(24.7%)이었다.

에어컨 실외기는 전선이 짧아 다른 전선을 이어서 설치하는 사례가 많은데, 이때 이음부를 비틀림 연결(전선을 꼬아 연결)하면 화재 발생의 위험이 높아진다.

실외기 전선을 꼬아 연결한 상태로 장기간 사용하면 전선의 이음부가 풀려 과열될 수 있으므로 실외기의 연결부 전선은 이음부가 없는 단일 전선으로 설치하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에어컨은 전기 사용량이 많으므로 규격에 맞는 연결부 전선을 사용해야 한다고 소비자원은 조언했다.

실외기 내부에 먼지나 습기 등 전기가 잘 흐를 수 있는 이물질이 쌓이는 것도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물질이 쌓이면 내부 전선에 합선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전문 청소업체를 통해 정기적으로 내부를 청소하는 등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실외기의 바닥에 설치된 방진고무는 부식 또는 파손되면 진동이 실외기 본체에 전달돼 전선 접속부가 풀리고 과열되면서 화재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즉시 교체해야 한다.

실외기의 통풍이 잘 되지 않아도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실외기에서 발생한 열기가 방출되지 않아 모터가 과열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외기는 벽체와 10cm 이상 떨어진 곳에 설치하고 후면에 쌓이는 먼지나 낙엽 등 이물질을 청소해야 한다. 실외기에서 과도한 소음이 나는 경우 즉시 전문가의 점검을 받는 것이 좋다.

한국소비자원은 에어컨 실외기 화재사고의 예방을 위해 에어컨 사용 전에 반드시 실외기 연결부 전선 상태를 확인하고 과열 방지를 위한 통풍 환경을 점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연주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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