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시작, 간편조리 영양만점 국수 요리 인기

[소비자경제=강연주 기자] 덥고 습한 여름이면 있던 입맛까지 떨어진다. 따라서 입맛 돋우는 여름별미(別味)를 찾아다니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여름’하면 떠오르는 음식은 콩국수, 냉면, 열무국수, 메밀 소바, 막국수 등 시원한 국수 종류가 많다. 면만 삶아 육수에 넣는 것으로 조리법도 간편해 무기력한 여름 쉽게 해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각종 식당에서도 여름철 계절 메뉴로 콩국수와 열무국수를 개시하고 있다. 중국집에서는 매콤하면서 시원한 냉(冷)짬뽕도 내놨다. 시원한 국수가 정말 여름철 잃어버린 식욕을 되찾아주는 데 도움을 주는지 알아보자.

◆역사 깊은 여름 별미 콩국수

▲ 콩국수(출처=이마트)

콩국수를 언제부터 먹었는지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1723년 이익의 《성호사설》에 보면 ‘(불린 콩을) 맷돌에 갈아 정액만 취해서 두부로 만들면 남은 찌끼도 얼마든지 많은데 끓여서 국을 만들면 구수한 맛이 먹음직하다’라는 글이 있다.

콩국수는 19세기 말에 편찬된 조리서 《시의전서》에도 콩국수 조리법에 대한 기록이 있다. 오래 전부터 콩 국물과 콩국수를 먹어 온 것이다.

일반적으로 콩국수는 오이와 계란 반숙, 토마토 등을 고명으로 얹어 소금 간을 해 먹지만 전라도 지방에서는 콩국수에 소금이 아닌 설탕을 풀어먹기도 한다. 콩국물을 만들기 위해 간 콩을 베 보자기에 짜고 남은 찌꺼기들은 비지로 찌개 등을 끓여 먹는다.

여름철 콩국수를 먹는 데는 이유가 있다. 콩에는 식물성 단백질과 지방, 각종 비타민, 무기질 등이 풍부하면서도 소화가 잘 된다. 얼음을 띄워 시원하게 콩국물을 마시지만 콩은 장과 위를 따뜻하게 해주는 효능이 있어 배탈도 막아준다.

또한 콩에 풍부한 필수 아미노산은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 피부를 윤기 있게 해주며 콜레스테롤도 낮춰 준다. 콩국수는 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 신진대사와 영양을 고르게 해 원기보충 음식으로 안성맞춤이다.

더욱이 콩국수에 고명으로 올라가는 토마토, 오이는 열을 식혀주는 작용을 해 여름철 몸을 시원하게 해주는데 효과적이다. 콩국수에 메밀면을 넣으면 몸에 열을 식혀주는 데 더욱 좋다.

콩국물만 있으면 콩국수는 집에서 만들기도 간편하다. 콩국물에 면을 삶아 넣고 고명만 얹으면 끝이다. 콩국물은 방앗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집에서 콩국물을 삶을 경우 잘못하면 비린내가 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여름철 선호 1위 김치는 열무김치, 간편하고 시원한 열무국수

▲ 백종원 열무국수(출처=tvN 집밥백선생)

여름철 소비자가 가장 많이 찾는 김치는 열무김치다. 대상FNF 종가집의 계절별 김치 수요 조사에 의하면 6월에서 8월 가장 좋아하는 김치에 대한 질문에 37.3%가 ‘열무김치’라고 답했다. 뒤를 이어 총각김치가 2위를 차지했다.

여름철 열무 선호는 열무가 여름 제철 채소로 풍부한 영양소를 갖고 있고 비빔밥이나 국수, 반찬 등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열무국수는 콩국수보다 더 간단하다. 국물 자작한 열무김치에 삶은 면만 빠트려도 국수가 된다. 오랜 시간 조리를 위해 불 앞에 서있을 필요가 없어 주부들 사이에서도 인기다. 열무김치 조리 시간은 약 30분 정도 걸린다.

열무국수는 열무 물김치에 열무를 건져 내고 식초, 설탕, 참기름 등 버무려 맛을 내 먹으면 된다. 육수를 더해 먹으면 일반 열무국수가 되고 국물을 적게 해 비벼 먹으면 비빔 열무국수가 된다. 육수도 끓일 필요 없이 요즘에는 마트에서 냉면이나 국수용 육수를 쉽게 구할 수 있다.

최근에는 tvN ‘집밥 백선생’에서 백종원이 초간단 열무김치 레시피를 공개해 이슈가 되기도 했다.

열무국수의 주재료인 열무는 93.9%가 수분으로 갈증해소에 좋다. 또한 열무는 고칼슘·고칼륨 식품이다. 비타민A와 B군, 비타민C도 풍부해 여름철 면역력 강화에도 효과적이다. 열무에는 녹말을 분해해주는 식이섬유가 많아 밀가루 면으로 국수를 해도 부담 없고 변비에도 효과적이다.

땀이 많이 나는 여름에는 수분과 염분을 뺏기기 쉬운데 열무국수가 수분과 염분 보충에 좋다. 열무국수의 칼칼한 맛은 여름철 입맛을 되살리는 데도 도움을 준다.

키가 작고 무 부분이 날씬한 것을 고르는 것이 좋은 열무를 보는 방법이다. 잎은 연한 초록색으로 7장 정도인 것이 가장 좋고 잎이 너무 가늘면 빨리 시들 수 있으니 도톰한 것을 골라야 한다. 열무 보관은 신문지에 싸서 냉장고에 한다.

그러나 여름철은 식중독균이 자라기 쉽기 때문에 국수를 먹기 전 육수 보관을 철저히 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여름 무더위를 해소하기 위해 콩국수나 냉면 등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콩국이나 시중에 판매되는 육수는 식중독균이 자라기 충분한 영양분을 갖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한 국수 먹기를 위해서는 육수 냉각이 중요하다. 육수를 잘 보관하기 위해서는 여러 금속 용기에 나눠 담아야 하고, 실온에서는 싱크대에 시원한 물이나 얼음물을 채운 후 큰 솥에 담아 자주 저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연주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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