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백연식 기자] LG전자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244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3조9257억 원, 연결영업이익 2441억 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 분기(13조9944억 원)와 비슷하지만 TV시장 수요 침체와 휴대폰 부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조669억 원) 대비 7.6%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경영실적 하락의 원인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H&A 제외한 전 사업부 부진

LG전자의 영업이익 부진에는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의 영향이 컸다. 영업적자가 827억 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LG전자 HE사업본부는 지난 1분기에도 62억 원의 적자를 냈었다. LG전자 관계자는 “시장 수요 감소에 따른 매출 하락과 환율 영향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LG전자의 신사업 분야인 VC(Vehicle Components)사업본부는 매출액 4508억 원에 영업적자 15억 원이었다. LG전자 측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부품 사업 등을 중심으로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18% 증가했으나, 신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전기차용 부품, 전장 부품 등의 선행 R&D 투자 지속으로 영업손실이 소폭 발생했다”고 전했다.

MC사업본부는 매출액 3조6484억 원에 영업이익 2억 원을 기록했다. 전략 스마트폰 ‘G4’를 출시했지만 영업이익이 2억 원에 그쳤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 2분기에 총 141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고 G4를 포함한 LTE스마트폰 판매량은 스마트폰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2010년 이래 분기 기준 역대 최다인 810만대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경쟁 심화 및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전 분기 대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사업본부는 유일하게 성과를 냈다. H&A사업본부의 2분기 영업이익은 291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대비 200억원 가량 증가했다. 매출은 4조4853억원으로 전년 대비로는 8% 줄었지만 전 분기 대비 10% 늘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속적인 원가구조 개선 및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 확대로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27%,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 부진 그 이유는

2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LG전자 측은 제품 자체나 재고, 유통망 등의 문제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TV사업 부진은 LG전자에만 해당되지 않는다”며 “통화 문제에 따른 국제적인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부분은 아이폰6가 히트를 기록하면서 안드로이드 폰의 비중이 하락했다며 안드로이드 분야에서 LG전자의 비중은 거의 줄어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조성은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헤드셋, TV, PC 업체들은 하반기 이익이 하향 추세”라며 “대부분의 global 업체들의 주가 부진은 새롭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이러한 부진을 global 경기와 환율로 다 설명할 수 없다는 데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용 이베스트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실적보다 더 큰 문제는 하반기와 내년”이라며 “스마트폰은 애플과 삼성전자가 고가 스마트폰 시장의 약 80%를 장악하고 있어 LG를 비롯한 기타 업체들이 의미 있는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이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LG전자 3분기는 어떨까

휴대폰 시장의 지속적인 시장 경쟁 심화에 대해 MC사업본부는 전략 스마트폰 G4 및 G4 패밀리 라인업 판매확대와 신규 보급형 스마트폰 출시를 통해 매출과 수익성을 지속 강화할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 분야에서 새로운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며 “하반기 출시모델은 HW, 디자인, UX 측면에서 최고의 스마트폰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HE사업본부는 올레드 TV,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 확대와 원가개선 활동 등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2분기에 악영향을 미쳤던 루블화 등 성장시장의 통화가치 하락 속도가 더뎌지고 있는 만큼 3~4분기에는 부정적인 요소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H&A사업본부는 트롬 트윈워시 세탁기, 더블 매직스페이스 냉장고 등 시장선도 제품을 내세워 매출을 극대화하고 효율적인 비용 투입으로 수익구조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VC사업본부는 꾸준히 매출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전기차, 스마트 카를 중심으로 자동차 부품 시장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거래선과의 사업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조진호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가격 하락과 TV 수요 부진 영향으로 2015년 실적은 기대 이하로 부진할 것”이라며 “하지만 LTE 수요 성장에 힘입어 하반기 이후 스마트폰 수익성은 장기적으로 개선될 것이고, 패널 가격하락 힘입어 TV 부문은 턴어라운드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백연식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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