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브랜드 휠라코리아 윤윤수회장, “실패를 많이 경험하라”

▲ 출처=휠라코리아

[소비자경제=이성우 기자]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은 외국계 CEO 가운데 가장 유명한 인물로 통한다. 이탈리아 본토 브랜드였던 ‘휠라’를 한국 기업으로 인수, 재탄생시킨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윤 회장은 지난 2010년 9월 이탈리아 브랜드의 한국 지사에 불과했던 휠라코리아를 통해 휠라글로벌 본사를 인수했다.

휠라코리아가 휠라글로벌을 인수하고 4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전 세계 금융위기가 터졌지만 휠라 매출은 꾸준히 늘었다. 인수전인 2007년 2934억원에서 이듬해 3327억원으로 상승했고, 2009년에는 3575억원으로 불어났다.

인수후 2014년 매출은 7975억원, 영억이익은 1011억으로 성장했다. 현재는 ‘FILA’,‘FILA GOLF','FILA INTIMO' 등 총 6개 브랜드 및 기타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러한 탁월한 실적으로 인해 윤 회장은 전 세계 휠라 관계자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글로벌 휠라브랜드 한 담당자는 “우리에게 윤 회장은 신적인 존재”라고 말했고 휠라브랜드가 탄생한 이탈리아 비엘라시의 비엘라 시장은 그를 가리켜 “우리의 휠라가 윤 회장에게 재도약하게 되어 정말 다행”이라고 극찬 했다.

2012년 2월 24일, 서울대학교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졸업식 축사에서 윤 회장은 “많은 실패를 경험하라”며 “내가 겪었던 고난과 실패는 내게 있어 큰 재산, 오늘의 나를 만든 원동력”이라며 후배들에게 새로운 도전을 촉구했다.

윤 회장은 이날 비서울대 출신으로는 최초로 서울대 졸업식 축사를 했다.

그의 말처럼 윤 회장이 순탄한 길을 걸어왔던 것은 아니다. 그는 누구보다 큰 어려움을 겪었다.

윤 회장의 어머니는 그를 출산하고 100일이 채 않돼 장티푸스로 숨을 거뒀고, 고등학교 시절 아버지마저 폐암으로 곁을 떠났다.

청년 윤윤수는 의사를 꿈꿨지만 삼수에도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다. 겨우 들어간 학교에서는 1년간 정학을 당하기도 했다.

의사를 포기한 그는 무역 맨이 되기로 마음을 먹었다. 1974년 미국으로 건너가 윤윤수는 미국종합유통회사 JC페니에 입사하면서 삶의 새로운 전환을 맞이했다. 귀국 후 1981년 프로스펙스, 르까프로 유명한 화승에서 그를 스카웃해 이사로 부임시켰다. 1984년 대운무역 사장을 거쳐 1991년 휠라코리아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2007년 휠라코리아가 휠라글로벌의 지주회사인 SBI를 인수할 당시 재무 투자자로 참여한 화인파트너스 한진욱 차장은 “윤회장님과 휠라코리아는 향후 기업의 상장에 대한 약속을 지켰고 덕분에 모두 행복하게 끝낼 수 있게 됐다”며 “투자 실패 사례가 늘고 있는 요즘 분위기나 지난 3년 동안 금융위기로 경기가 몹시 나빴다는 것을 감안하면 행복한 결과”라고 말했다.

화인파트너스는 휠라코리아에 200억원을 투자해 상장과 동시에 구주매출로 투자금의 10%가 넘는 수익을 거뒀다.

양하준 휠라코리아 상무는 “거의 모든 사원이 퇴직금 100%를 회사에 투자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휠라코리아가 상장되면 7500원 정도였던 주가가 거의 5배인 3만5000원까지 거래가 가능하다는 예상이 현실화 된 것이다.

윤 회장은 2010년 7월 중국 푸젠성 진장시에 휠라코리아 중국 공장을 세웠다. 중국 진장(晋江)시는 모조 상품 생산지로 중국에서도 가장 유명한 곳인데 여기에 휠라 진품을 생산하기 위한 거점을 마련한 것이다.

그는 “가짜 소굴에 진짜 브랜드 공장을 차려 놓았더니 현지에서 생산되는 짝퉁 상품이 줄어드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윤 회장의 '배짱'과 ‘뚝심’을 증명한 셈이자 국내 외국계 브랜드 CEO중 가장 오랫동안 장수한 이유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일 기준 휠라코리아에 대해 "1분기 매출액은 2,190억원, 영업이익은 272억원으로 실적 전망치 268억원을 충족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4분기 145억원 영업이익에서 크게 증가해 분기 실적 우려는 완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성우 기자 npce@dailycnc.com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