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이 스페인 바르셀로나 컨벤션센터(CCIB)에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를 소개하고 있다.

[소비자경제=이성우 기자] 갤럭시S 시리즈 신화를 일궈낸 삼성전자 신종균 IM부문(IT&모바일) 사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아니 최근 6년간 갤럭시S 시리즈가 매해 출시될 때마다 미디어의 주목을 받은 인물이죠. 

신 사장은 샐러리맨의 꿈이자 비전입니다.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으로 그는 120억대 연봉을 받았습니다. 오는 31일 국내 상장사 임원 연봉 공개가 예정된 가운데 신 사장이 지난해 얼마나 받았을지 궁금합니다.

샐러리맨들을 더욱 감동시키는 이유는 신 사장의 화려하지 않은 스펙에 있습니다.

그는 인하공업전문대를 나와 학사편입으로 광운대 전자공학과에 입학했습니다. 다른 삼성의 CEO들처럼 석·박사나 미국 MBA 등 ‘자랑할 만한’ 스펙은 없습니다. 오직 성실·열정·끈기로 세계 초일류기업 삼성전자의 대표 CEO 위치에 올라간 것이죠.

지난해 갤럭시S5 판매실적이 부진해 다소 주춤하긴 했지만 신 사장에 대한 미디어의 관심은 늘 하늘을 찌릅니다. 특히 갤럭시S6 반응이 좋아 올해는 더욱 바빠질 듯 합니다. 그래서인지 매주 수요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본사 로비에는 신 사장의 말 한마디를 듣기위해 기자들로 장사진을 이룹니다.

신 사장은 본인에게 쏠리는 이런 관심이 부담이 됐던지 수요사장단 회의를 마치고 곧장 서초사옥 지하주차장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다른 CEO들이 대부분 보안게이트를 통과해 현관 밖으로 나가는 것과 대조적이죠.

갤럭시S 시리즈가 지난해 기준으로 전세계에서 3억대가 팔려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애플과 1~2위를 다투고 있으니 갤럭시 스마트폰 총책임자인 신 사장에 대한 관심은 당연해 보입니다.

한번쯤 그의 건강에 대해서 궁금해집니다. 과연 세상에서 가장 바쁘다는 삼성 간판 CEO는 건강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신 사장은 주위에서 “제발 좀 쉬었다 하세요”라고 아무리 말해도 소용이 없다고 합니다. 그는 “갤럭시 시리즈를 개발하며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며 “임직원과 함께 휴일도 반납하고 밤낮없이 일했다”고 회고하기도 했었습니다.

또 “갤럭시S 개발을 위해 3일(72시간)을 한 숨도 안잤다”며 스스로 “독종이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피나는 노력덕에 그가 맡고있는 IM부문 경영성적은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신 사장 취임 첫해 IM부문 영업이익은 4조3500억원으로 전체 삼성전자 영업이익 비중 가운데 26.1%를 차지했지만 2011년 8조1300억원(52%) 2012년 19조4200억원(66.8%) 2013년 24조9600억원(67.8%)으로 뜀뛰기를 했습니다. 2014년 다소 주춤하긴 했지만 올해는 갤럭시S6로 인해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다만, 삼성전자에 아쉬움이 남는 대목도 있습니다. 최근 일부 언론에서도 제기 했듯이 삼성전자는 최근 자체 OS 타이젠 추진을 멈추고 탈 구글 전략도 수정했습니다. 구글과 다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죠. 이는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무게 중심을 옮기려는 시도가 실패했음을 스스로 인정한 셈입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조금은 더디지만 자체 OS개발 추진을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지금 상황은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주인이 번다”는 격이기 때문이죠. 가장 안타까워할 사람은 아마도 신종균 사장일 것입니다. 

신종균 사장은 지난 25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디자인팀과 사용자환경(UX)팀의 내부교육에서 "경제가 어렵고 스마트폰 발전이 다 됐다고 하지만 앞으로 발전할 분야는 많다"며 "사용자환경 분야는 인간을 연결해주는 것으로 더욱 큰 도전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신 사장은 "우리는 피처폰 회사였지만 스마트폰 회사로 탈바꿈한 유일한 회사"라며 "패스트 팔로워에서 퍼스트 무버가 될 수 있던 것이 우리도 할 수 있단 (긍정적) 생각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무튼 이건희 회장의 부재로 인해 다소 주춤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삼성전자가 올해 갤럭시S6로 재기 할지 지켜볼 일입니다. 갤럭시S6가 잘되면 신종균 사장의 입가에도 미소가 짙어지겠죠.  
                                       

이성우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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