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인 측면에서 친환경차 시장 점차 커질 가능성

▲ 출처=기아자동차 홈페이지

[소비자경제 백연식 기자] 유가하락이 하이브리드카 등 친환경차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시장의 하이브리드카 판매량은 올해 5월까지 월평균 2516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6.4% 증가했으나 유가하락이 시작한 6월부터 월 평균 1927대로 작년보다 1.4%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름값이 내려가고 있는 추세에서 소비자들 사이에 더 비싼 차 값을 내고 하이브리드카를 사는 게 과연 경제적인지 의문이 제기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유가가 계속 하락하기 때문에 가격이 비싼 하이브리드 카에 대한 매력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산 하이브리드 차는 현대·기아차의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 K5, K7, 한국GM의 알페온 등이 있다.

미국시장도 마찬가지다. 올해 미국에서 10월까지 하이브리드차량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총 38만7741대로 8.4% 감소했다. 이에 따라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량의 판매 비중도 지난해 3.3%에서 올해 2.8%로 줄었다.

이에 따라 하이브리드카에 강한 도요타가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미국 내 도요타의 하이브리드카 판매량은 올해 10.7% 감소했다.

대표 모델인 프리우스의 미국 판매량 역시 16만6680대로 작년보다 13.3 % 감소했고 캠리 하이브리드 판매량도 10.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에 외신은 도요타가 내년 1분기 일본내 생산대수를 프리우스 하이브리드 모델을 중심으로 2만대 줄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연비향상 규제를 강화하는 각국의 정책방향을 볼 때 하이브리드카를 비롯한 친환경차 시장 규모는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2020년까지 하이브리드카를 현재 4종에서 12개 차종으로 늘리는 등 친환경차 모델을 7종에서 22종으로 확대해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2위의 친환경차 업체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지난달 밝혔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일시적인 유가하락에 장단을 맞추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글로벌 판매 전략을 수립하고 친환경차 개발과 관련한 일관된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 하락은 기업의 투자 및 가계의 소비를 확대시키며 자동차 구매수요를 자극하기 때문에 중대형 차급의 수요가 소폭 늘어날 것으로 자동차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도 유가 안정과 함께 경제가 조금씩 회복하며 픽업트럭과 대형 럭셔리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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