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별 내구성 최대 30배 이상 차이… 일부 안전기준 부적합

[소비자경제=김정훈 기자] 전기 프리이팬(그릴)의 가격이 비싸다고 해서 품질과 기능이 꼭 뛰어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별로 불판 코팅 내구성이 최대 30배 이상 차이가 났고, 일부는 전기용품안전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원이 서울·경기지역 백화점 및 마트·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판매 중인 복합형 전기후라이팬 11종을 대상을 시험한 결과, 제품별로 품질과 기능 등이 차이가 컸다.

특히 비교적 가격이 저렴했던 제품이 불판 코팅 내구성, 불판 온도편차 등 품질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케이월드(WDG-1050)는 4만800원으로 조사 제품 중 가장 저렴하면서도 3만회 이상의 반복 마찰을 일으켜도 불판 코팅이 양호했고, 불판 온도편차도 최소 3℃∼최대 8℃수준으로 작아 조사 대상 중 품질이 가장 우수했다.

가장 가격이 바쌌던 테팔(16만2900원)은 불판 코팅은 양호했으나, 불판 온도편차는 최소 5℃∼16℃로 보통 수준이었다.

반면 대원(DWP-350), 리홈쿠첸(LHG-100B), 쿠쿠전자(CG-251), 해마루(SQ-230PG) 등 4개 제품은 불판 코팅 내구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원, 리홈쿠첸, 쿠쿠전자 제품은 1000회 미만 반복 마찰에서도 불판 코팅이 벗겨져 3만회 이상 반복 마찰을 견뎠던 제품(기산전기, 남양키친플라워, 동양매직, 디오텍, 비케이월드, 테팔)과 비교해 내구성이 30배 이상 차이가 났다. 해마루 제품은 2000회 미만에서 코팅이 벗겨졌다. 한국산업규격(KS)에 따르면, 코팅 내구성(내마모성) 기준은 가정용 일반 조리기구(프라이팬, 냄비 등) 기준으로 3000회 이상 견뎌야 한다.

디오텍((HTGP-77000)제품은 불판 온도편차가 한국산업규격(KS)기준에 미달했다. 시험 결과, 불판을 180℃로 설정한 상태에서 중앙부와 주변 4개 지점 평균온도 차이가 최대 33℃로, KS 기준(20℃이하)에 못 미쳤다.

한편 일부 제품은 불판 최고온도가 안전기준을 초과했다.

기산전기(TW-202), 남양치킨플라워(KEP-306)은 가혹 조건(덮개를 덮거나 물받이에 물이 없는 조건에서 온도상승 시험)에서 불판 최고온도가 전기프라이펜 안전기준(295℃이하)을 초과했다. 대원 제품 역시 가혹조건에서 최고온도가 안전기준을 초과했고, 본체가 녹아내려 품질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오텍 제품은 안전인증서에 온도퓨즈를 미부착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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