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파동 이후 상승세 두드러져

[소비자경제=김수정 기자] 삼겹살 외식비용이 5년 간 3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폭락으로 울상인 돼지농가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어 유통단계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2008년부터 최근까지 5년 간 삼겹살 외식비용 모니터 및 주요 원재료를 포함한 원가분석을 실시한 결과, 삼겹살의 외식비용이 지난 5년 간 37% 인상됐다. 서울지역 개인서비스 품목 중 인상율이 가장 적은 비빔밥(13%)과 자장면(13%)과 비교해서도 두드러진다.

구제역 파동('10.11월∼'11.4월) 이후 삼겹살 소비자 가격은 큰 폭으로 인상됐다. 1인분(200g)을 기준으로 서울지역 삼겹살 외식 비용은 2010년 1만 1345원이었으나 올해 4월 1만 1381원으로, 22% 상승했다. 구제역이 발생했던 2011년부터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던 가격은 최근까지 상승 추세다.

반면 산지가격은 하락세가 장기화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26일 기준으로 전국 돼지고기 탕박가격은 4222원으로, 최근 회복을 보이고 있으나, 농촌경제연구원은 8월 지육가격이 2800∼3600원, 9월에는 3400원 이하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삼겹살 외식 비용 증가에는 삼겹살 소매 가격 인하를 반영하지 않은 채 가격을 올려받고 있기 때문으로 협의회 측은 보고 있다.

▲ 자료제공: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2010년 대비 올해 4월 삼겹살 외식비용은 2473원이 인상됐으나, 주요 원가인 삼겹살(출처: 한국소비자원), 부재료(야채 등, 출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한국무역협회), 임대료(출처: 국토교통부), 인건비(출처: 고용노동부) 합산 금액은 2010년 대비 300원대의 상승만 나타내고 있었다. 종합적인 분석결과 2010년 대비 2011년의 가격인상은 총원가 인상을 근거로 연동돼 가격인상이 있었지만 2011년 이후 가격 대비 원가비율이 낮아짐에도 외식 가격에 전혀 반영되지 않은 것.

복잡한 유통단계 역시 가격인상의 요인으로 꼽힌다.

짧게는 3단계 길게는 7단계를 거쳐 유통되는 돼지고기는 유통 접점마다 관계하는 주체가 많고 영세해 유통비용(직접비, 간접비, 유통이익)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협의회 측의 설명이다. 유통이익율은 2008년 12%에서 2009년 11.7%, 2010년 10%, 2011년 8.9%, 2012년 16.5%로 조사됐다.

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삼겹살 소매가는 2011년 하반기부터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인하돼 왔고, 부재료, 임대료, 인건비 등 여타 원가 상승을 고려하더라도 삼겹살 소매가 하락이 크기 때문에 2012년 이후 삼겹살 외식 가격은 인하여력이 충분히 있었다”며, “삼겹살 유통 및 외식업꼐에 지속적인 문제제기와 함께 관련업계 종사자들에게 삼겹살 외식비용 인하를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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