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직접 평가한 자동차 등 10개 시장, EU와 비교해 낮아

[소비자경제=김정훈 기자] 소비자는 국내 시장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또 외국에 비해 국내시장은 얼마나 소비자 중심적으로 작동하고 있을까? 

한국소비자원이 자동차, 이동전화서비스, 생명보험 등 10개 주요 시장에 대해 소비자가 직접 평가한 <소비자 시장성과지수>(CMPI: Consumer Market Performance Indicator)를 발표했다. <소비자 시장성과지수>가 높으면 소비자들은 해당 시장이 그만큼 소비자 중심적으로 작동한다고 인지한다는 의미이다. 

【소비자시장평가 대상 10개 시장】

①자동차(신차) ②이동전화서비스 ③생명보험(보장성) ④가전제품(대형) ⑤부동산중개서비스

⑥일반 의류 ⑦외식 서비스 ⑧육류 ⑨한약(재) ⑩여행서비스(국외단체)

* 통계청 가계동향 조사의 소득 대비 소비지출 비중이 높은 상위 10개 시장 선정

 
<소비자 시장성과지수>는 EU의 ‘소비자시장점수게시판’(CMS : Consumer Markets Scoreboard) 모델을 국내 실정에 맞게 변용한 것으로 ①정보의 비교용이성 ②소비자문제 ③소비자불만제기 ④사업자에 대한 신뢰성 ⑤만족도 ⑥소비자의 선택권을 보장하는 사업자 전환성 ⑦제품 및 서비스의 안전성 등 총 7가지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올해 5월, 10개 시장의 재화 및 서비스를 구매했거나 이용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총 5500명을 대상으로 금번 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내 10개 주요 소비시장의 <소비자 시장성과지수>는 평균 63.0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2년 유럽연합 내 51개 시장의 시장성과지수 77.5점에 비해서 14.5점이 낮고, 유사한 10개 시장의 지수보다도 12.6점이 낮은 수준이다. 
 

10개 주요 시장에 대한 한국·EU의 소비자시장성과지수 비교

                                                                                              (자료=한국소비자원)

구분

자동차(신차)

대형가전

생명보험

(보장성)

해외여행서비스

의복

육류

부동산

중개

서비스

외식

서비스

이동전화서비스

한약

·

한약재

평균

지수

한국

69.8

69.2

65.1

64.4

62.4

62.4

61.2

61.1

60.3

54.6

63.0

EU

76.9

79.3

75.6

76.9

75.6

76.7

68.1

77.2

71.4

78.3

75.6

주: EU의 경우, 우리나라와 동일한 시장이 포함되어 있지 않으면 유사시장의 지수 활용
(예: 생명보험 대신 주거용보험, 의복 대신 의복과 신발, 한약·한약재 대신 OCT의약품 시장을 기준으로 비교)

 

10개 시장 중 <소비자 시장성과지수>가 가장 높은 시장은 자동차시장으로 69.8점이며, 이어 대형가전(69.2점), 생명보험(65.1점)의 순이다. 반면 한약 및 한약재 시장은 54.6점으로 가장 낮았다. 최근 소비자피해가 빈발하고 있는 이동전화서비스 시장도 60.3점으로 평균(63.0점)보다 낮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 시장성과지수>의 주요 항목별로 개별 시장의 특성을 살펴보면 ‘비교용이성’은 ‘한약 및 한약재’(31.4점) 시장이 현저하게 낮은 평가를 받았다. ‘부동산중개서비스’(50.9점), ‘생명보험’(51.8점), ‘육류’(52.0점) 시장도 평균(53.6점)보다 낮아 소비자들이 이들 시장에서 제품과 서비스를 비교하는데 애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뢰성’은 ‘한약 및 한약재’(44.6점), ‘외식서비스’(48.9점), ‘이동전화서비스’(49.0점) 시장 등이 소비자로부터 낮은 평가를 받았다. 이들 시장에서는 소비자가 사업자의 법규준수를 신뢰하기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문제 및 불만’은 ‘이동전화서비스’(84.0점)와 ‘의복’(84.0점) 시장이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동전화서비스 시장의 경우, 소비자들이 문제를 많이 경험하는 반면 불만제기는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 불만처리 체계의 개선이 시급함을 시사하고 있다.

‘만족도’의 소비자시장성과지수는 전반적으로 낮았다. 특히 ‘한약 및 한약재’(49.7점), ‘부동산중개 서비스’(51.7점), ‘외식서비스’(52.1점) 시장 등에서 소비자의 가격, 거래조건, A/S 등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에 발표한 <소비자 시장성과지수>이외에 ▲소비자상담 및 피해구제 ▲소비자위해정보 데이터를 포함한 종합적인 <소비자 시장평가지표>를 금년 말에 다시 발표해, 소비시장의 전반적인 기능을 매년 점검하고 개선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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