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경제 전망이 어둡다.
경제전문가들과 국내 경제연구소들의 내년도 경제전망 분석이 하나같이 어두운 전망 일색이다.
올 해, 국내기업들의 해외이탈 현상이 심각하다.
기업들이 공장을 해외로 옮기는 등 해외투자는 급증하고 있는 반면 오히려 국내투자는 기피하고 있어 국내산업의 공동화, 투자기반이 흔들린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투자가 한 푼 이라도 아쉬운 마당에 국내기업들이 오히려 사업장과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지난 3분기까지 해외로 나간 해외직접투자는 125억4천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무려 87%나 급증했다. 이 같은 해외투자는 대기업, 중소기업 가리지 않고 확대 되고 있다. 문제는 기업들의 해외진출이 늘어나는 것은 좋지만, 그만큼 국내투자를 포기 한다는데 있다. 국내에 투자될 수 있는 여력이 해외로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기업들이 국내투자에 미온적인 상황에서 국내경제 활력이 떨어지고 있는때에, 투자여력이 정작 국내에 투자되지 못하고 해외로 발길을 돌린다면 국내 산업은 그만큼 정체될 수밖에 없다. 더구나 대기업의 경우 올 상반기 해외투자가 90%가 증가한 반면 국내 시설투자는 오히려 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탈출현상'은 무엇보다 국내의 투자여건이 열악하다고 느끼는데 있다.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기업 절반 이상이 국내 투자여건이 해외에 비해 훨씬 나쁘다고 생각해 해외로 투자처를 옮겼다고 밝혀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손영기 팀장은 "기업들이 해외로 발걸음을 옮긴 데에는 노사여건이나 공장설립 여건, 과도한 규제 등 국내 투자여건이 해외보다 훨씬 열악하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고 지적했다. 거미줄 같이 얽힌 각종 규제, 대립적인 노사관계, 고비용·저효율의 경제구조, 정책의 일관성 부족 등이 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기업하기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말이다.

경제가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우리경제 최대과제가 기업들의 투자활성화와 이를 통한 일자리 창출에 맞춰지고 있다. 경제난 해소 뿐 아니라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해서라도 투자활성화는 꼭 필요한 상황이다.
그런데 기업들이 해외로 투자를 옮기면서 국내투자는 제자리 걸음이고 국내고용도 늘지 않는 악순환이 점점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갈수록 국내 일자리는 줄어들어 결국 제조업, 더 나아가 국내산업의 공동화 현상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점점 더 커지고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국내에서는 온통 부동산 투기열풍으로 기업할 의욕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기업들이 국내투자를 포기하고 밖으로 발길을 돌리는 것을 잡기위해서는 결국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 수 밖에 없다.

외국기업 대표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도 ‘별다른 인센티브도 없이 투자유치 한다고 해외 기업들이 오겠느냐’, ‘정부 부처간 혼선이 빚어지는 등 정책을 믿을 수가 없다’, ‘한국이 정치적인 말다툼과 논쟁에 더 이상 시간을 허비하지 말아야 한다’는 등 쓴 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기업하기 좋은 나라!”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규제완화와 적극적인 인센티브 제공 등, 이제는 말보다 행동이 필요한 때다.
해외로 빠져 나가는, ‘바람 피우는’ 투자자본을 어서 빨리 국내로 돌아오게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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