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과 속이 한결같은 토마토(TOMATO)를 닮고 싶다”

“토마토는 진실하다.
겉이 빨간색이면 속도 잘 익었고, 겉이 푸르면 속도 설익는다”


지난 6월 한국토지공사 김재현 사장은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2005년도 정부투자기관 경영평가서 20년 만에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전체 20개 지표 중 1개 지표를 제외한 전 지표에서 B+ 이상을 받았다. 책임경영, 경영혁신 등 ‘최고경영진 지표’부문서 높은 점수를 얻어 더 기분이 좋았다. 이번 평가서 가장 높이 평가된 것은 김 사장이 주도한 혁신경영이다. 지난번에는 혁신수준 6단계 중 3단계로 평가돼 극히 부진했지만 올해는 5단계로 급상승했다. 일문일답을 통해 토지공사의 혁신·투명·윤리경영 성과와 앞으로의 주요사업계획들을 조명해본다. 김 사장은 늘 겉과 속이 한결같은 토마토(TOMATO)를 닮고 싶다고 선문답처럼 말한다.

혁신으로 경영평가1위 달성

▶경영평가 1위 달성에 가장 기여한 업무성과는 무엇인가.
1개 부문을 제외한 전 부문서 B+ 이상을 받았고 최고경영진 노력과 성과, 경영혁신, 내부평가, 토지개발, 재무정책, 조사연구부문에선 A0를 받았다. 30년 가까이 근무해와 장단점과 필요한 부분이 뭔지 정확히 알고 있었고 이런 자신감으로 취임 즉시 혁신기획팀을 설치해 전사혁신을 추진했고 경영성과로 이어지도록 노력했다. 그 결과 6년 연속 최고 사업실적을 거뒀고 행복도시 등 대형정책사업을 한치 오차 없이 일정대로 추진했다. 천성산 터널, 새만금사업 등 많은 국책사업들이 이해관계자와의 갈등으로 차질을 빚고 있었지만 개국이래 최대사업으로 꼽히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사업을 짧은 준비기간에도 불구하고 약속대로 지난해 말 보상에 착수했다. 청주산남3지구 원흥이 방죽내 두꺼비 서식지 보존과 관련한 지역단체와의 협의과정서 착안한 ‘갈등관리시스템’이 큰 역할을 했다. 수십년간 내려오던 관행적 업무방식과 사업방식을 탈피해 연말 정기인사, 업무보고방식 개선, 토지정보자료와 PDA·GPS 등 첨단기기를 이용한 기본조사 및 국유지실태조사방식 개선 등 업무와 사업 전부문에 걸쳐 혁신을 추진했고 그 성과가 원가절감 및 사업실적 제고 등으로 가시화됐다.

▶혁신경영은 연속성이 중요하다. 어떻게 실천해나갈 것인가.
지난해에 이미 ‘혁신호’의 내부시스템을 완비하고 동력을 확보했으며 잘 훈련된 선원을 갖춰 블루오션이라는 먼 바다로의 순항준비를 마쳤다. 올해엔 이를 기반으로 혁신의 본격 항해와 투명경영을 통해 전 국민이 항해과정을 지켜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미흡한 혁신시스템을 발굴·보완하는 등 체질을 더 강화하고 전사적 위험관리시스템(ERM)구축, 국토도시연구원 개편 등으로 환경변화 예측능력과 전문성도 더 강화해 나갈 것이다. 또 불필요한 업무단계 폐지, 업무메뉴얼화, 관행·보수적 업무처리방식 탈피를 위한 경영전반의 규정 재정비 등으로 효율경영을 실천하고 기업지배구조 개선, 원가공개 대비, 경영공시 등 경영투명성 개선 및 감시체계를 강화해 투명하고 깨끗한 경영으로 국민신뢰를 회복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윤리경영이 경영활동의 중심

▶토마토경영을 중시하는데, 토마토경영은 무엇을 의미하나.
‘TOMATO(Trust Ownership Monitoring Active Education Transparent Only Customers)경영은 투명·윤리경영을 의미한다. 윤리관에 대한 끊임없는 점검과 실천력 높은 고감도 교육을 통한 투명성 확보로 고객을 최우선으로 하는 기업문화를 조성하겠다는 의미다. 토마토는 진실하다. 겉이 빨간색이면 속도 잘 익었고, 겉이 푸르면 속도 설익는다. 거꾸로 써도 토마토다. 그래서 늘 토마토를 닮기 위해 노력한다. 기업의 목표인 생존을 위해선 적절한 성장이 지속돼야 하고 이런 시대적 변화추세에 순응하며 공기업으로의 역할을 다하고자 2004년 윤리경영 도입을 선포하고 윤리경영이 경영활동의 중심에 위치하도록 전임직원이 지속적인 노력을 펼쳐왔다. 그 결과 윤리규정 및 행동강령부터 실행조직, 교육프로그램, 내부통제장치, 평가 및 보상체계에 이르는 공사 고유의 윤리경영시스템을 갖출 수 있었고 한걸음 더 나아가 투명사회협약체결, Global Compact가입, 나눔펀드 조성 및 사회봉사단 창단 등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윤리경영 선도기업으로서의 토대를 마련했다.

▶투명경영과 윤리경영의 향후 실행방안은 무엇인가.
올해는 그동안 구축한 인프라를 기반으로 업무와 윤리의식을 융합하고 조직내에 정착될 수 있도록 하는데 윤리경영의 목표를 두고 있다. 이를 위해선 사업추진 단계별, 업무단위 프로세스별로 비리가 발생할 소지가 있는 절차나 제도를 찾아내 하나하나 없애는 작업이 선행돼야 하고 모든 업무처리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작업이 뒤따라야 한다. 계층별, 업무단위별로 업무처리 윤리가이드 라인을 제작·배포하고 실천하도록 해 직원들 생활속에 항상 윤리의식이 내재되도록 조치하고 있다. 투명하게 작동하는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인사가 투명하면 각자 더 좋은 지위를 얻기 위해 실력을 높일 것이고 거래관계가 투명하면 이익을 얻기 위해 상품의 질로 승부한다. 이제 할 일은 투명하게 일을 하도록 제도를 만들고 서로 믿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합심해 노력하면 반드시 투명한 조직, 서로 신뢰하고 국민의 사랑을 받는 토지공사를 만들 수 있다. 이것이 취임사에서 제기한 ‘변화와 혁신을 통한 제2의 탄생’이다.

핵심사업들 순조롭게 진행

▶현재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핵심사업들은 무엇인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 추진과 6개 혁신도시를 공공기관 지방이전과 연계해 산·학·연·관이 네트워킹되는 新모델 도시로 건설하기 위한 작업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중이다. 최초의 성공적 남북경제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 조성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해 올해 중 부지조성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고 동북아 경제중심국가건설의 핵심인 경제자유구역 건설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수도권 주택난 해소를 위해 제2기 신도시건설을 지속 추진해 성남판교신도시(282만평)는 중대형 아파트용지 공급을 추진했고 화성동탄신도시(273만평)는 12월 입주에 대비해 기반시설을 완비함으로써 입주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하겠다. 이외도 여러 가지 사업을 추진중이다.

▶8.31대책 및 후속대책 등 부동산안정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나.
8.31정책과 3.30대책의 핵심과제인 택지공급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외에도 중대형아파트 부족으로 인한 주택가격상승 방지를 위해 판교신도시와 인천청라경제자유구역 중대형 아파트 비중을 확대했고 공사가 시행하는 지구에서 공급하는 토지에 대해 원가연동제 및 채권입찰제를 적용중이다. 부동산시장 불안요인인 과도한 시중유동성을 흡수해 부족한 서민주택 건설사업에 투입하는 ‘재무적 투자자 중심의 임대주택 건설제도’를 정부에 건의해 8.31 대책에 반영시켰고 현재 용인흥덕지구에 최초로 도입해 시행중이다. 부동산시장의 근본적인 안정을 위해 토지비축 확대를 위한 관련내용을 반영한 ‘한국토지공사법’개정안을 정부에 제출했고 부동산시장정보 공개를 통한 거래투명화를 통해 부동산 버블을 원천적으로 방지할 수 있는 ‘부동산종합정보망 구축방안’에 대한 정부 연구용역을 수행중이다. 국토종합정보망으로 생산되는 토지정보자료를 통해 개발가능지를 사전에 비축하고 이를 활용한 국토균형발전으로 부동산 가격상승을 근본적으로 방지해 나갈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시대적 변화를 반영해 개발사업 단계별 시민단체 참여를 확대하는 등 사업과 경영투명성을 더 제고하고 인터넷 토지분양, 민원인 사전대화제, 온누리봉사단을 통한 사회공헌활동도 강화해 고객중심경영과 윤리경영체제를 더 완성시켜나갈 계획이다. 경영시스템도 대폭 개선해 성과중심 경영체제를 더 강화하고 직위공모제, 연봉제 확대, 직급과 직위 분리운영, 임금피크제 도입 등 인사와 조직 등 경영전반에 걸쳐 혁신을 더 가속·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사업방식도 단위지구별 개발방식서 탈피해 지역종합개발방식을 확대하고 산업 및 레저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복합형 자족도시 개발방식을 도입하는 등 환경과 수요 변화에 부응한 미래형 도시조성으로 국토와 도시분야에 있어 항상 앞서가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전문기관으로서 모든 국민이 살고 싶은 지역사회를 만들어 국가와 국민께 봉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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