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 강조한 ‘등산스틱’ 산행 중 부러져…낙상 등 큰 사고로 이어질 뻔

▲ 사진=울트라 라이트 트윈 카본 스틱(모델명: REEMSTX11100)(위), 소비자가 보내온 부러진 카본 사진(아래).
[소비자경제=방미선·정창규 기자] “불량제품을 믿고 산에 올랐다가 하마터면 낙상 등 큰 사고로 이어질뻔 했습니다. 그때를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국내 최초 암벽 등산화를 개발한 기술력과 정통성을 지닌 아웃도어 전문 브랜드 레드페이스. 브랜드파워 증대를 위해 배우 정우성을 모델로 활용해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불량제품을 생산해 유통했다는 불명예를 얻었다.

경기도 군포시에 사는 소비자 허0현씨는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 '레드페이스'의 이름값을 믿고 울트라 라이트 트윈 카본 스틱(모델명: REEMSTX11100)을 27만 5000원에 구입했다. 국산제품에 비해 다소 비싸지만 산행을 좋아하시는 아버지에게 줄 선물이었다.

그리고 지난 6월경 허씨의 아버지 허0열씨(남, 56)는 인근의 수리산 등산코스를 오르던 중 스틱이 부러지는 바람에 넘어져 찰과상과 근육통으로 병원 신세를 져야했다. 사용 횟수도 몇번 되지 않은 새 제품이었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제품의 파손으로 하마터면 낙상 등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

허씨는 본지의 제보을 통해 “등산스틱은 산행을 좀 더 안전하게 하기위한 보조장치인데, 어떻게 이렇게 쉽게 부러질 수가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안전도 테스트를 한 제품인지 의심스럽다”고 의혹을 제기해 왔다.

허씨가 구입한 울트라 라이트 트윈 카본 스틱(REEMSTX11100)은 100% 카본소재만 사용해,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3단 스틱 중 가장 가벼운 스틱으로 알려진 제품이다.

레드페이스 상품기획 관계자는 “카본제품은 일반 알루미늄합금을 사용하는 시중제품에 비해 강도는 떨어지지만 탄성이 좋다”며 “본 카본스틱 제품은 강도보완을 위해 카본100%를 사용해 무게는 가볍지만 강도까지 높인 제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틱은 보조의 장치일 뿐 안전장치가 아니기 때문에 제품에 가하는 각도에 따라 하중을 견디기 어려울 수 있다”고 답변했다.

업체 측의 안일한 AS 태도도 구설수에 올랐다.

허씨는 사고 직후 곧장 레드페이스홈페이지에 들어가 빠른 조치를 해달라는 글을 한달여 동안 두 차례나 남겼지만, 레드페이스 측은 지금까지 답글은 커녕 감감무소식이다.

본지 취재결과 현재 레드페이스 AS게시판에 올라와 있는 문의글은 10페이지에 달하지만, 그 중 답변이 달린 경우는 불과 10여개 정도에 불과해 소비자들로 부터 AS관리에 허술하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이와 같은 사후 서비스에 대해 레드페이스 AS관계자는 “각 페이지마다 담당자들이 있지만, 요즘 같은 휴가철, 성수기에는 직원도 자리를 비우는 날이 많아 일일이 답변을 하는 것에 소홀했다”며 “빠른 시일 내에 AS문의건을 처리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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