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동안 무책임한 A/S 도마위 올라…“품질 보증기간 종료, 부품없어, 새로 사세요”

  
▲ 사진=ASUS 에이수스(구:아수스) 노트북(모델명:R1F).
[소비자경제=방미선·정창규 기자] 전 세계 발음 일원화 정책에 따라 지난 5월 과감하게 ‘아수스’에서 ‘에이수스’로 탈바꿈한 한국의 ‘에이수스 코리아’. 신제품 ‘울트라북 젠북 프라임’을 발표하며, 올 하반기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자신했지만 한국에서의 불성실한 A/S태도가 도마위에 올랐다.

양평구 신정동에 사는 소비자 정0건씨(28, 남)는 5년전 미국 여행 중 꿈에 그리던 에이수스(ASUS) 월드워런티(World warranty 외국에서 구입한 정품 제품에 한해 국내에서 A/S가 가능함)제품인 노트북(모델명:R1F)을 200 여 만원에 구입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노트북의 마우스 이동시 포인트가 우측 하단으로 쏠리는 증세가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등 시간이 지날수록 그 증세가 잦아졌다.

정씨의 말에 따르면 한국으로 돌아온 2008년부터 올해 7월까지 일곱차례나 에이수스 코리아 서비스센터에 택배로 수리를 요청했지만 그때마다 서비스센터 측은“노트북 부팅시 하자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택배를 돌려보냈다. 현재까지 정씨의 노특북은 여전히 같은 증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답답함을 느낀 정 씨는 모니터를 영상으로 촬영해 서비스센터에 보냈다. 그러나 서비스센터 담당자는 “의심되는 곳은 있으나 확실하지 않다”며 노트북을 또 다시 정씨에게 돌려보냈다.

국내 유통시스템 상 노트북이 택배로 서비스센터에 오고가는 시간만 수일. 유선상의 답답한 대화와 기다림에 지친 정 씨는 직접 센터로 찾아 그동안의 상황을 설명하며 수리를 요청했다.

이에 서비스센터 담당자는 “수리할 곳이 뚜렷하지 않고, 이미 품질보증기간이 지났기 때문에 부품 값을 지불해야한다”며 “한국에는 부품이 없으니, 미국에서 받아야 하고 비용 또한 많이 든다는 등 새로 사는 편이 좋을 것”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정 씨는 “3년동안 수차례 제품에 대해 A/S를 신청했지만 여태 하자가 있는지 없는지 조차 발견도 못하더니 이제와서 품질보증기간이 끝났으니 새로 구입하라는 것은 그 동안의 책임을 발뺌하는 태도”라고 분통해 했다.

서비스센터 담당자는 “품질 보증기간이 끝난 제품이고, 20~30만원을 들여 구제품의 부품을 사느니 새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낫다”며 “현재로서 회사 측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답변했다.

본지제보를 통해 확인한 결과 에이수스 서비스센터에 정씨의 A/S기록은 총 세차례뿐 정씨가 말한 2008년 부터 최근까지의 일곱차례 기록은 현재 기록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르면 3회이상 같은 증상으로 제품을 수리 할 경우 이의 제기시 환불 사유가 될수 있다. 노트북 AS 기록을 고의로 누락시켜 환불 책임을 벗어나려는 에이수스의 꼼수가 의심되는 대목이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 고시 ‘소비자분쟁해결기준’(2010-10호)에 따르면, 품질보증기간 이내에 사용하다가 성능 기능상의 하자가 발생하는 경우 구입가 환급 또는 무상수리 및 제품교환이 보상 기준이며, 컴퓨터의 경우 품질보증기간 1년, 부품보유기간 5년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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