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품목별 고른 실적과 CMO매출 성장세 지속
헬스케어, 북미 인플렉트라·트룩시마, 유럽 램시마SC·유플라이마 수익성↑제품

셀트리온은 이번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723억 원, 영업이익 2676억 원, 영업이익률 39.8%를 기록했다. [사진=셀트리온]
셀트리온은 이번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723억 원, 영업이익 2676억 원, 영업이익률 39.8%를 기록했다. [사진=셀트리온]

[소비자경제=김연주 기자] 셀트리온은 이번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723억 원, 영업이익 2676억 원, 영업이익률 39.8%를 기록했다고 지난 7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분기 최대 기록으로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4.1% 늘었고 영업이익도 25.2% 증가하면서 지난해 동기 대비 6.7%p 늘어난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셀트리온은 8일 이같은 사실을 알리고, 3분기는 미국·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주력 바이오의약품 점유율 확대와 신규 품목의 시장 판매가 본격화됨에 따라 품목별 고른 매출이 실적 성장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특히 램시마 등 주요 바이오시밀러 품목이 견조한 점유율을 유지하는 가운데 램시마SC·유플라이마 등 차세대 품목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성장을 견인했다. 이와 함께 이스라엘 테바의 의약품 위탁생산(CMO) 매출이 더해지며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성장했다.

셀트리온의 램시마·트룩시마·허쥬마 등 주력 바이오시밀러 제품은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이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유럽 주요 5개국(독일·영국·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에서 램시마와 피하주사(SC) 제형인 램시마SC의 합산 점유율은 69.8%에 이른다.

램시마SC의 단독 점유율도 18.8%를 돌파했다. 램시마SC는 독일과 프랑스에서 각각 36%·25% 점유율을 기록하며, 최근 유럽 내 출시한 블록버스터 신약과 비교해도 빠른 성장율을 보이고 있다. 이 외에도 유럽에서 트룩시마는 22.3%·허쥬마는 21.7% 점유율을 기록했다.

미국에서는 이번 3분기 기준 램시마(미국 제품명 인플렉트라)가 29.9%를 기록하며 바이오시밀러 중 시장점유율 1위를 굳건히 유지하는 가운데 트룩시마도 29.9% 점유율을 달성하고 있다.

향후 매출 성장을 견인할 주력 제품의 상업화도 순항 중이다. 최근 셀트리온은 미국 식품의약국에서 짐펜트라(램시마SC의 미국 제품명)를 허가받았다. 유일한 SC 제형의 인플릭시맙 치료제로 차별성을 인정받아 신약으로 승인·출원된 특허가 확보될 경우 오는 2040년까지 경쟁 없는 신약으로 판매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짐펜트라는 기존 신약과 달리 이미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편의성과 유효성을 검증받아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큰 성공이 점쳐지고 있다. 미국의 경우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않고 집에서 자가 투여할 경우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고 신약으로 높은 가격을 적용 받을 수 있어 이익을 극대화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오는 2024년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일 신규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개발도 순항 중으로 셀트리온은 2025년까지 11개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자가면역질환 제품군에서는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CT-P43·악템라 바이오시밀러 CT-P47이 각각 미국·유럽서 허가 신청과 임상 3상 단계에 있다.

또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CT-P42는 지난 6월 미국에서 허가를 신청했고 유럽에서도 허가를 준비 중이다.

천식·두드러기 치료제 졸레어 바이오시밀러 CT-P39는 지난 4월 유럽서 허가 신청을 미국서 허가 준비를 하고 있다.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CT-P41도 임상을 마치고 허가를 준비중이며,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오크레브스 바이오시밀러 CT-P53은 글로벌 임상 3상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자체 개발 중인 항체·약물접합체(ADC) 등을 비롯해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활용한 협업 전략으로 신약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 라니테라퓨틱스와 CT-P43의 경구제(먹는 약) 개발을 진행 중이며, 미국 에이비프로와 이중항체 신약·영국 익수다 테라퓨틱스와 ADC·고바이오랩·바이오미 등과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등을 개발하며 차세대 먹거리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역대 분기 최대 매출과 40%에 육박하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함으로써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특히 유플라이마·램시마SC 등 차세대 품목을 포함한 주요 제품들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와 시장 진출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며 미래 성장동력을 빠르게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연내 합병이 마무리되면 통합 셀트리온은 경쟁력이 한층 강화되는 만큼 오는 2030년까지 12조 원 매출 달성이라는 목표에 한 발 더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셀트리온은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을 통해 거래구조 단순화로 투명성을 강화하고 매출원가율을 개선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10월 23일 합병 주주총회에서 주주·투자자의 동의를 거쳐 연내 합병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 또 자사주 추가 매입·소각 결정 등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힘을 쏟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번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이번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476억 원, 영업이익 505억 원, 당기순이익 448억 원을 기록했다. [사진=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번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이번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476억 원, 영업이익 505억 원, 당기순이익 448억 원을 기록했다. [사진=셀트리온헬스케어]

이어서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번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이번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476억 원, 영업이익 505억 원, 당기순이익 44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역대 최대 분기 매출액을 달성하는 등 3분기까지 총 1조 6770억 원의 누적 매출을 기록해 연매출 2조 원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 제품의 글로벌 처방이 견고한 가운데 북미 지역에서 인플렉트라·트룩시마 판매가 늘었고 유럽에서는 램시마SC·유플라이마 등 수익성 높은 후속 제품의 처방이 확대되며 매출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의 경우 미국 등 글로벌 전역으로 직접판매 지역이 확대됨에 따라 인력 확충·의약품 운반 등 제반비용이 증가해 일시적인 영향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효율적인 비용 집행이 이뤄지면서 영업이익률은 7.8%를 기록해 전분기 대비 개선됐으며, 순이익은 영업외손익의 개선 등을 통해 전분기 대비 158%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인플렉트라는 미국에서 주요 사보험사인 유나이티드헬스케어, 시그나 등에 우선 의약품으로 등재된 이후 경쟁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압도하는 성과를 지속하고 있으며, 실제로 이번 3분기 미국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60% 증가하며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또 램시마는 이번에 출시 10주년을 맞이한 유럽에서도 57%(IQVIA 2023년 2분기 기준)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인플릭시맙 처방 1위 자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후속 제품들도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우선 램시마SC가 분기 최초로 매출액 1000억 원을 넘어서는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램시마SC는 유럽에서 세계 유일의 인플릭시맙 SC제형이라는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의료진·환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그 결과 론칭 3년만에 유럽 주요 5개국에서 19%(IQVIA)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처방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램시마SC는 중남미 최대 제약시장인 브라질에 지난 7월 출시가 완료됐으며, 오는 2024년 1분기에는 미국에 신약으로 출시되는 등 판매 지역이 꾸준히 확대됨에 따라 더욱 가파른 성장세가 이뤄질 전망이다.

유플라이마 역시 분기 최대 매출 기록을 갱신하며 동사의 실적 개선을 이끄는 주요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유플라이마는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이 전년도 연간 매출을 상회하는 판매 성과를 거뒀으며, 지난 7월에는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 신규 출시돼 3대 약국 급여 관리자인 옵텀을 비롯한 여러 PBM 처방집에 선호의약품으로 등재되는 등 앞으로도 꾸준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고농도 제형인 유플라이마가 20·40·80mg의 다양한 용량을 보유하는 등 오리지널과 가장 유사한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유럽에서 처방 성과를 지속할 것이며, 미국에서도 이번 연말까지 전체 인구의 40% 규모로 커버리지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베그젤마의 수주 성과도 지속되면서 매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베그젤마는 유럽에서 판매 국가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출시 1년 만인 이번 2분기 기준 핀란드 45%·독일 21%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시장 영향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신규 론칭된 미국에서도 60%에 달하는 보험 시장에 등재되는 등 처방 확대를 위한 기반이 한층 공고해지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글로벌 전역에서 기존 제품들을 비롯해 수익성 높은 후속 제품들의 처방 확대가 이어진 결과 3분기까지 1조 6770억 원의 누적 매출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판매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세계 최대 제약시장인 미국에서 주요 payor들과 유플라이마·베그젤마의 처방집 등재 협상을 긍정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만큼 남은 4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다. 오는 2024년 1분기 미국 출시를 앞둔 고수익 신약 짐펜트라를 비롯해 셀트리온과의 합병을 통한 원가율 개선을 바탕으로 향후에도 매출 확대·수익성 개선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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