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정상혈당 유지 삶의 질 획기적 개선할 것으로 기대
황규선 이사장 “중증 합병증 환자만이라도 우선 적용 의료 사각지대 줄여 나가야”

제2형 당뇨병환자의 경우 경증이나 중증을 불문하고 인슐린펌프 치료를 자비로 받아야 해서 형평성 논란이 점화되며 제2형 당뇨병환자들이 거리로 나섰다. [사진=대한당뇨병인슐린펌프협회]
제2형 당뇨병환자의 경우 경증이나 중증을 불문하고 인슐린펌프 치료를 자비로 받아야 해서 형평성 논란이 점화되며 제2형 당뇨병환자들이 거리로 나섰다. [사진=대한당뇨병인슐린펌프협회]

[소비자경제=김연주 기자] 현재 제1형 당뇨병 환자는 인슐린펌프 치료에 대해 건강보험 적용으로 치료비 절감과 함께 치료 효과도 높은 반면 제2형 당뇨병환자의 경우 경증이나 중증을 불문하고 인슐린펌프 치료를 자비로 받아야 해서 형평성 논란이 점화되며 제2형 당뇨병환자들이 거리로 나섰다고 밝혔다.

대한당뇨병인슐린펌프협회는 지난 18일, 이와 함께 최근 지속적인 글루코스 모니터링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도 가시화되면서 제2형 당뇨병환자들은 이에 대해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인슐린펌프로 치료를 받는 당뇨병환자 단체인 사단법인 대한당뇨병인슐린펌프협회는 가입 회원 1만 명의 순수 비영리단체로 당뇨병환자의 권익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인슐린펌프협회는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에 대해 “인슐린펌프를 1형 당뇨병 환자에게만 제한적으로 건강보험에 적용하는 것은 헌법상의 권리인 평등권을 위배한 것이다”며 지난 18일 오전 건강보험공단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리는 국회 정문 앞에서 회원들이 나서 1인 시위를 벌였다.

황규선 인슐린펌프협회 이사장은 “인슐린펌프는 1형 당뇨병 환자는 물론이고 2형 당뇨병 환자에게도 필수적인 것이다”며 “정부에서 1형 환자에게만 보험적용을 하는 것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것으로 국내 500만 명의 2형 당뇨병 환자들에게도 필수적인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모두 의료보험이 적용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만약 이런 형평성과 평등권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음에도 보건복지부가 2형 당뇨병환자들에게 건강보험 적용을 하지 않는다면 향후 대통령실·보건복지부 등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시위·항의 방문 등을 통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바로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며 말했다.

마지막으로 “제2형 당뇨병환자 가운데 중증 합병증이 있는 환자들이라도 우선 건강보험을 적용해 저렴한 가격에 치료받게 하는 것이 건강보험 재정과 국민 부담을 줄이는 길이다”라고 덧붙여 주장했다.

현재 국내에는 500만 명이 넘는 제2형 당뇨병환자가 있지만 이들은 인슐린펌프 치료가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300~800만 원이 넘는 치료 비용을 전부 자부담으로 해야 한다.

특히 이들 가운데 중증 합병증으로 눈이 멀거나 신장 합병증으로 이식수술을 받아야 하는 환자, 다리를 절단할 위험에 처한 환자 등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도 많다.

건강보험 재정 상황에 따라 제2형 당뇨병환자에 대해 우선 중증 합병증이 있는 환자부터 적용하고 순차적으로 전체 환자에게 넓혀나가야 한다는데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인슐린펌프 치료와 같은 적극적인 인슐린 치료 시 환자 개인별로 정확한 인슐린 주입량 결정에도 큰 도움이 되며 무엇보다도 환자의 저혈당 발생 빈도를 크게 줄이는 것은 물론 24시간 정상혈당을 유지할 수 있어 수많은 당뇨병환자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황규선 이사장은 “우리나라 당뇨병환자 가운데 1형은 극소수지만 그에 비해 2형 환자는 500만 명이 넘는데도 인슐린펌프에 대해 1형만 건강보험 적용이 되고 2형은 적용되지 않는 것은 명백한 불평등이다”며 말했다.

이어 “인슐린펌프 치료가 당뇨병환자에게는 꼭 필요하지만 경제 사정이 나빠 자비로 치료가 불가능한 중증 합병증 환자만이라도 우선 건강보험을 적용해서 의료 사각지대를 줄여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인슐린펌프협회는 오는 25일 국회에서 열릴 예정인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대한 종합국정감사 현장에서도 항의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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