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1태권도단, 박우혁 선수의 가족과 개인사 소개
엄하지만 아들을 믿고 지지한 아버지, 헌신적이었던 어머니

 박우혁 선수는 27일 중국 항저우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태권도 남자 80㎏급 결승전에서 요르단 살리흐 엘샤라바티를 이기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사진은 박우혁 선수가 시상대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권찬욱 기자] 항저우 아시안 게임(이하 AG)에서 수많은 메달 소식들이 들려오는 가운데, 남자 태권도 -80kg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박우혁 선수에 대한 개인사와 가족들과의 일화가 알려졌다. 

삼성에스원태권도단은 지난 27일 금메달을 획득한 박우혁 선수에 대해 축하의 메세지를 건넸다. 삼성에스원태권도단은 박우혁 선수의 소속팀이다. 

삼성에스원태권도단은 “박우혁 선수는 이번 AG 결승전에서 본인이 가진 기량을 뽐냈다”면서 “다양한 기술 중에서도 정교한 상단 공격과 경기를 적극적으로 리드하며 상대 선수인 메란 바르코다리(이란)와 살레흐 엘샤라바티(요르단)를 압박했다”고 평가했다. 

또 이에 대해 “박우혁 선수의 승리는 AG 출전을 앞두고 회전 공격과 밀어차기 기술 등 경기 집중력 향상을 위한 훈련에 공을 들인 덕분이다”면서 “무엇보다 이기는 상황에서도 시합에 더욱 적극적으로 임한 박 선수의 끈기와 근성이 발휘된 결과”라고 밝혔다. 

박우혁 선수는 지난해에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남자 -80kg 결승에서 스페인의 ‘존 신타도 아르테체’ 선수를 꺾고 우승을 차지 한 바 있다. 이는 우리나라 취약 체급으로 여겨지는 '마의 –80kg급’에서 23년 만에 금메달을 거머쥔 것으로, 지난 1999년 캐나다 에드먼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장종오(현. 용인대 교수) 선수 이후 처음이다. 

박우혁 선수가 아시안게임 태권도 남자 80㎏급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확정 짓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만 박우혁 선수는 이번 AG에서의 우승의 기쁨을 재작년 돌아가신 할머니와 나누지 못해 아쉬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우혁 선수는 강원도 원주 본가에서 할머니와 함께 살았다. 박우혁 선수는 “어릴 적부터 쌈짓돈을 꺼내 용돈을 주셨던 할머니는 힘든 국가대표 선수 생활에서도 가장 큰 응원을 보내주신 분”이라며 “제가 결혼하는 것까지 보고 가고 싶다던 할머니가 이제 하늘나라에서 결승전을 지켜보고 계신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박우혁 선수는 평상시에는 동료 선수들에게 장난기 많고 긍정적인 선수로 통하지만,  이번 AG 시합에서는 결과에만 집중하기 위해 마음을 다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 배경에는 때론 엄했지만 자신의 선택을 믿어준 아버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우혁 선수의 아버지는 누나에게 밥을 손수 차려줄 정도로 자상했지만 유독 아들에게만 엄했다. 이는 집 안의 장남으로 곧고 바르게 성장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박우혁 선수는 어릴 적 ‘아빠가 없으면 네가 우리집 가장’이라는 아버지 말에 그의 어깨에는 장남이라는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있었다. 

아버지는 박우혁 선수가 어릴적 운동일 시작할 당시 운동이 힘들고 아들이 감내해야 할 것이 많은 것을 알았기 때문에 아들이 운동을 하는 것을 반대했으나, 일찌감치 그의 기량을 알아본 태권도장 관장의 권유에 ‘초등학교 3학년’까지라는 조건부 허락을 했다.

이는 박우혁 선수가 태권도 선수로의 길을 가게 된 계기가 되었으며, 이후 박우혁 선수 부모님은 박우혁 선수의 시합이라면 열일 제쳐 두고 참석했다. 이후 아버지는 해외 출전에도 동행하며 아들을 응원했으며, 이번 AG에서도 온 가족이 참석해 아들에게 힘을 실었다.

박우혁 선수는 아버지를 ‘주유소 같은 존재’라고 밝히며, 마치 동력을 잃은 자동차가 주유소에서 충전하듯이 운동을 하며 슬럼프에 빠질 때마다 아버지의 격려와 채찍질 덕분에 사춘기도 별 탈 없이 지나갔고 운동에도 매진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여기에 박현우 선수의 어머니는 박우혁의 태권도장 라이딩을 위해 두려움을 감수하고 운전면허를 땄으며, 직업 군인이었던 아버지를 대신해 하교 후 훈련장에 데려다 주는 것을 하루도 빠짐없이 할 정도로 헌신적이었다.

특히 박우혁 선수의 어머니는 아들의 체력 보충을 위해 매일 사골국을 끓였으며, 박 선수는 이러한 어머니의 정성에 대해 “지금의 박우혁을 만든 것은 어머니의 희생이었다”며 “엄마와 저는 얼굴도 매우 닮았는데 남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나 밝고 긍정적인 마음도 모두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박우혁 선수는 27일 중국 항저우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태권도 남자 80㎏급 결승전에서 요르단 살리흐 엘샤라바티와 경기를 치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연합뉴스]

국제 대회는 선수들에게 늘 떨리는 무대다.  특히 이번 항저우 AG의 경우 당초 계획보다 1년 미뤄졌고, 태권도는 2년전 도쿄올림픽에서 ‘노골드’ 수모를 겪어 남다른 각오가 필요했다.

박우혁 선수는 이번 시합을 위해 상대를 분석, 어떻게 점수를 뽑을 것인지 실점했다면 역점은 어떻게 할 것인지를 중점적으로 훈련했으며,  평소 아버지의 조언처럼 부담감을 내려 두고 편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 또 경기 전날 마스크 팩을 해야 이기는 본인의 징크스도 빠트리지 않았다.

박우혁 선수는 이번 AG가 끝나면 그랑프리 시합에 출전할 예정이다. 만약 박우혁 선수가 파리올림픽에 출전한다면 한국 최초로 남자 -80kg 체급에 최초로 출전하게 된다. 

박우혁 선수는 오는 2024년 파리올림픽에 대해 “출전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는 것을 준비하면서 다시 느꼈고 나가게 된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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