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체조경기장에 경찰특공대 출동…200여 명 대피
수색 후 없는 것으로 확인돼 축제 재개…작성자 추적중
누리꾼 “치명상 입힐 수 있어…국가관리 공공기관 공격”

호요버스는 2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진행하고 있던 ‘2023 원신 여름축제’ 현장에서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트위터 글로 인해 관람객 200여 명이 대피하고 경찰특공대와 소방당국이 출동했다고 밝혔다. [사진=원신 디시인사이드 갤러리]
호요버스는 2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진행하고 있던 ‘2023 원신 여름축제’ 현장에서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트위터 글로 인해 관람객 200여 명이 대피하고 경찰특공대와 소방당국이 출동했다고 밝혔다. [사진=원신 디시인사이드 갤러리]

[소비자경제=권찬욱 기자] 전국에서 ‘노란색 소포로 인한 우편물 테러’로 비상이 걸린 가운데, 이번에는 한 게임 축제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트위터 글에 관람객들이 대피하고 경찰특공대가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호요버스는 2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진행하고 있던 ‘2023 원신 여름축제’ 현장에서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트위터 글로 인해 관람객 수백명이 대피하고 경찰특공대와 소방당국이 출동했다고 밝혔다. 수색결과 실제 폭발물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폭발물 설치를 예고한 해당 트위터 작성자는 직접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제 폭발물의 사진을 게재하고 “원신 여름축제, 토요일 폭탄 설치했습니다. 시간되면 터질겁니다. 기대하세요”라는 글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폭발물은 살상력이 상당할 것으로 추정되었으며, 주최 측이 뒤늦게 해당 글을 확인하고 행사를 중단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2023 원신 여름축제는 지난 20일부터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내외부에서 진행되고 있는 행사로, ‘원신’ IP를 사랑하는 팬들과 게임에 관심이 많은 관람객 수천 명이 매일 방문하고 있었다. 폭발물 설치 예고 트윗이 적힌 22일 당일에도 각종 굿즈 등을 구매하고 축제를 즐기기 위한 행렬이 이어지고 있던 상황이었다. 

원신 축제 현장에 도착한 경찰특공대 차량. [사진=루리웹]
원신 축제 현장에 도착한 경찰특공대 차량. [사진=루리웹]

호요버스는 폭발물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 중단됐던 축제를 재개시켰으며, 카페 공지를 통해 강경대응을 시사했다. 또 안전을 위해 오는 23일 행사 일정에서는 소지품 검사를 강화하고 전문 보안 인원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경찰 역시 작성자를 쫒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꾼들도 일제히 해당 작성자를 비판했다. 해당 작성자의 트위터 글을 직접 봤다는 한 누리꾼은 “보자마자 욕이 튀어나왔다. 해당 사진의 폭발물이 진짜이든 가짜이든 폭발과 함께 사람에게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악질적인 구성으로 되어 있었다”고 분노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올림픽 체조경기장은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관리하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이니 사실상 국가가 관리하는 공공기관을 공격한 것”이라며 깊은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외에도 누리꾼들과 원신 팬들은 국민들의 안전이 지속적으로 위협받는 상황에서 혼란을 조장한 해당 트위터 작성자를 수사당국이 잡아 본보기를 보여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경찰과 우정본부는 앞선 21일부터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대만 등 해외에서 발신된 노란색 소포로 인한 우편물 테러에 대해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해당 소포를 개봉한 사람들이 호흡곤란으로 병원으로 급히 이송되는가 하면, 수상한 소포가 서울 명동 중앙우체국 등 곳곳에서 발견되어 사람들이 한꺼번에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22일 오후 5시 기준 해외에서 배송된 ‘수상한 소포’와 관련한 112 신고가 전국에서 1647건 접수됐다고 밝하고, 노란색이나 검은색 우편 봉투에 ‘CHUNGHWA POST', 발신지로 'P.O.Box 100561-003777, Taipei Taiwan'이 적힌 소포를 발견하면 열어보지 말고 즉시 가까운 경찰관서나 112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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