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통해 알려져
누리꾼 “부당해고다” 공분…여러 분석 나와
사측 “해고 아닌 부서 이동 등에 대한 개별 면담 진행중”

마이쿠키런은 지난해 법인이 설립되어 쿠키런 팬들을 위해 웹툰 및 영상 등의 콘텐츠와 굿즈 스토어, 커뮤니티 등을 관리해왔다. [사진=데브시스터즈]
마이쿠키런은 지난해 법인이 설립되어 쿠키런 팬들을 위해 웹툰 및 영상 등의 콘텐츠와 굿즈 스토어, 커뮤니티 등을 관리해왔다. [사진=데브시스터즈]

쿠키런 시리즈로 잘알려진 게임사 데브시스터즈가 갑작스러운 직원 해고 논란에 휩싸였다. 쿠키런 팬들을 위해 웹툰 및 영상 등의 콘텐츠와 굿즈 스토어, 커뮤니티 등을 관리하는 ‘마이쿠키런’ 등 일부 프로젝트를 중단하는 과정에서 ‘직원 여러명을 당일 해고 조치했다’는 내용의 글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오면서 논란으로 번졌고, 데브시스터즈는 알려진 것과는 다르다면서 해명하고 있는 상황이다. 

데브시스터즈는 31일 오전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시장성이나 방향성에 대한 점검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플랫폼 외적으로 IP 확장 등에 몰두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이 있어 마이쿠키런등 팬 플랫폼 개발 프로젝트는 중단하기로 결정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30일 프로제그 소속 담당자들에게 사업 결정 사항들을 공유하게 됐고, 프로젝트 구성원들에 대한 부서 이동 등을 진행할 수 있게 개별 면담이나 절차 안내를 진행하는 와중 이야기가 보다 강경하게 알려진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논란이 알려진 후 블라인드 이용자들의 반응. [사진=블라인드]
논란이 알려진 후 블라인드 이용자들의 반응. [사진=블라인드]

해당 논란은 지난 30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통해 데브시스터즈 소속으로 표기된 이용자가 ‘사측이 40여 명의 직원에게 당일 퇴사 통보를 내렸다’는 내용의 글을 작성하고 해당 글이 주목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해당 글 외에도 “오늘 오후 1시에 전부 퇴사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내일부터 회사 나오지 말라고”라는 내용이 적힌 문자 내역도 공개되었으며, 데브시스터즈 소속이라고 표기된 다른 이용자들과 일부 게임업계 소속 이용자들을 통해 “1시에 통보하고 6시에 장비 반납후 퇴사였다”, “6시가 되기 전에 장비를 반납하고 메일 등을 다 끊어놨다”, “5시 40분에 직원 계정이 삭제됐고 5시 50분에 전사 메일 돌려서 해고 통보했다. 물론 당사자들은 볼수도 없었다”등 상황이 추가적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이 알려지자 누리꾼들, 특히 종합 게임 커뮤니티 등에서 비판이 나왔다. 한 이용자는 “당일통보는 대체 왜 하는 것이냐? 퇴사당한 이들 때문에 돈 못벌고 망하게 생겼으니 x먹으라는 것인가? 법으로도 한달 예고 기간이 있는데 이를 어겼다”며 분노를 드러냈으며, 또다른 이용자는 “요즘 미국 고용환경 찬양하면서 진짜 미국처럼 해도 되는줄 아는 사장들 많다. 실제로 일어나도 이상할것 없다”면서 예견된 일이었다는 반응도 있었다.

일각에서는 이번 논란에 대해 공통적으로는 당일 해고는 말이 안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돈과 상관없는 해고에는 노동법에 따라 정당한 사유가 있어야하는데, 일반적인 해고 사유도 없이 이런식으로 자르는 것은 부당해고에 속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데브시스터즈가 프로젝트 단위로 자회사를 만들었고, 해당 프로젝트를 중단하면서 자회사도 폐업하는 방식으로 직원들을 해고 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마이쿠키런은 지난해 출범 당시 신사업을 이끌기 위한 법인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바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자사의 주요 IP인 쿠키런 시리즈로 다양한 상품을 출시해왔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출시된 ‘쿠키런: 오븐브레이크 OST 컴플릿 컬렉션(Complete Collection)’. [사진=데브시스터즈]
데브시스터즈는 자사의 주요 IP인 쿠키런 시리즈로 다양한 상품을 출시해왔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출시된 ‘쿠키런: 오븐브레이크 OST 컴플릿 컬렉션(Complete Collection)’. [사진=데브시스터즈]

그러나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이러한 주장을 일축했다.

관계자는 “당일 퇴사 통보나 인사적으로 조치된 대상이 있는 것이 아니다. 경영 상황 안내 등이 이루어졌고 개별 면담 등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당장 회사를 그만둔다거나 인사적으로 회사 절차가 완료된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프로젝트 구성원들이) 개인 의사에 따라 정리를 하고 싶다는 의견을 주실수도 있지만 쿠키런 IP 관련 프로젝트는 다른 부서에서도 상당 수 진행하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부서이동이 가능할지에 대한 개인 혹은 부서 상황에 대해 당사자들과 조율해나갈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마이쿠키런은 정리하기로 결정이 났지만 쿠키런 스토어라던가 굿즈 같은 부분들은 해당 업무를 진행했던 담당자들을 중심으로 계속적으로 변동없이 운영될 예정이다”면서 “어떤 방향성에서 사업들을 집중하고 확장할 것인가, 어떤 부분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전략을 취할 것인가 관점에서 변화가 생겼다고 보시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받아들이는 관점에서 내가 몸담았던 프로젝트가 정리되는 부분들이 중단되고 나가라는 느낌처럼 다가올 수 있다. 앞으로는 받아들이는 관점, 조율하는 과정에 대해서 조금 더 면밀하게 내부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는 것이 최선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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