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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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함께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테슬라의 상태가 심상치가 않다. 그동안 CEO인 일론 머스크의 일탈로 인한 오너 리스크를 안고 있었음에도 주가가 나름 잘 버티던 상황이었는데, 이번에 빅테크 주식의 전반적인 하락 속에서도 계단을 구르는 것 마냥 1월 시작부터 폭락이 빠른 속도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테슬라가 성과가 없었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테슬라의 매출은 지난해 대비 47%나 올랐고, 전기상용차인 ‘세미’ 트럭도 북미 운영을 시작하면서 미래 전망도 나쁘지는 않았다. 물론 한미 양국에서 자율주행 등 각종 시스템의 표시광고 문제로 인해 벌금과 경고를 받게 되었지만, 현재 벌어지고 있는 상황과는 경우가 다르다.

테슬라의 기술적 우위는 이미 점점 없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테슬라의 기술을 몇년전만 하더라도 미래지향적인 기술로서 인정을 받고 이를 먼저 소비하기 위한 사람들에게 호평을 받아왔지만, 업계 대부분이 시장에 뛰어든 상황에서는 테슬라는 단지 살짝 앞서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지금이야말로 머스크가 무언가를 해야하는 시점인데,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이후 안그래도 문제가 있었던 오너리스크를 한층 더 가속시키면서 테슬라 자신뿐만 아니라 직접 경영하는 테슬라의 이미지와 미래 성장성에 대한 신뢰도 곤두박질치게 만들고 있다. 

머스크는 그동안 트위터에서 기복이 심한 언동과 음모론 맹신 등으로 인해 종잡을 수가 없는 ‘별난 사람’으로 평가되어 왔지만, 도지코인 문제 이후 점점 비호감 테크트리를 타더니 최근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하는 짓마다 밉상’수준으로 격하됐다. 이제는 그가 사업을 하는 태도를 상상하는데도 영향을 미쳐 ‘공사 구분과 함께 할 땐 하는 사람’에서 ‘스스로에게 도취된 사람’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번 주가 폭락도 그 업보를 함께 받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머스크는 최근의 주가 폭락과 함께 2000억 달러(약 252조원) 손실을 입으면서 개인 재산의 상당 부분이 날아가는 데미지를 입었다. 앞으로 머스크는 재산을 다시 찾기 위해 어떤 행동을 취할까? 개인적으로는 테슬라 초기 보여준 이미지를 다시 회복해 ‘머스크는 그래도 난 사람’이라는 경영자로서의 평가를 되찾고 테슬라가 자동차 시장에 좋은 경쟁모델로 남아주길 바라지만, 과연 말처럼 쉬운 일인지는 모르겠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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