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및 조형물 전시…탄소중립·친환경 강조
차량 980여대 지원… 316대 전기차·하이브리드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FIFA 박물관. 오는 12월 18일까지 운영된다.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그룹(이하 현대차그룹)은 전 세계 7개사 뿐인 FIFA의 공식 파트너사 중 유일한 국내 기업으로, 지난 1999년 파트너십 체결 이후 23년간 후원사로서 입지를 다져왔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미래 모빌리티 기업이자 월드컵 후원사로서 수많은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브랜드를 알리고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9일 월드컵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월드컵 특별 전시관인 ‘FIFA 박물관’ 운영을 시작했다. 카타르 도하 알 비다 공원에 개관한 해당 박물관은 현대차그룹이 월드컵을 맞아 진행하는 탄소중립 캠페인 ‘세기의 골’의 일환으로 기획됐으며, ‘역사를 만든 골’이라는 주제로 562㎡(170평) 규모 부지에 조성됐다.

이번에 카타르에서 개관하는 FIFA 박물관은 현대차그룹과 FIFA가 2018 러시아 월드컵, 2019 프랑스 여자 월드컵에 이어 함께 세 번째로 건축한 박물관으로, FIFA는 “축구의 역사와 문화를 개최국에 소개할 기회를 준 현대자동차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물관의 외관은 지속가능성을 위해 연대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영국 건축사무소 그림쇼가 친환경 소재를 활용해 박물관 외관을 여러 골대가 하나로 결합한 모습으로 디자인했다. 해당 전시관은 해체 시 별도 폐기물을 발생시키지 않고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는 흙 다짐(Rammed Earth) 공법을 적용하고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친환경 마감재가 사용됐다.

또 내부 전시는 독일 전시 콘텐츠 개발회사 유니플랜이 2022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32개국 유니폼과 역대 월드컵 트로피 등 다양한 축구 소품과 함께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브랜드 홍보대사인 '팀 센츄리'의 세기의 골 캠페인 활동을 소개하는 콘텐츠 공간을 마련했다. 

팀 센츄리(Team Century)는 전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 선수인 스티븐 제라드(Steven Gerrard)를 주장으로 하는 세기의 골 캠페인의 글로벌 홍보대사로 박지성·방탄소년단(BTS)에 더해 이탈리아 조각가 로렌초 퀸(Lorenzo Quinn)과 알리 알 합시(Ali Al Habsi) 전 오만 축구 국가대표 선수· 나디아 나딤(Nadia Nadim) 현 덴마크 축구 국가대표 선수· 보스턴 다이내믹스 사의 로봇 ‘스팟(Spot)’ 등 분야별 전문성을 가진 11명으로 구성됐다.

더 그레이티스트 골 [사진=현대자동차]
더 그레이티스트 골 [사진=현대자동차]

특히 로렌초 퀸은 이번 카타르 월드컵을 기념해 높이 7.7m, 폭 18.25m의 세계 최대 규모의 골대 조형물 ‘더 그레이티스트 골(The Greatest Goal)’을 박물관과 함께 공개했다. 해당 작품은 두 손이 서로 맞잡고 있는 모습을 통해 지속 가능성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모두가 화합해야 한다는 세기의 골 캠페인의 메시지를 담았다.

해당 작품의 프레임은 재활용 철재와 스테인리스로 구성되었으며, 그물은 카타르산 재활용 린넨을 활용해 카타르 어민들과 함께 제작됐다. 또 중앙에 있는 지구본의 육지 부분은 살아있는 식물로 제작됐다. 해당 작품의 공개를 기념하는 행사는 박물관 개관일인 17일 진행되었으며, 김언수 현대차 인도아중동대권역 부사장, 위르겐 그리스벡(Jürgen Griesbeck) 커먼 골 대표, 그리고 팀 센츄리의 일원인 박지성, 알리 알 합시, 나디아 나딤 등이 조형물에 식물을 꽂는 퍼포먼스를 통해 작품을 완성했다. 

로렌초 퀸은 더 그레이티스트 골의 제작 취지에 대해 “지속 가능성을 위해 하나가 된 세상을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환경과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과의 조화다”면서 “더 그레이티스트 골을 통해 지속 가능성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모두 함께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커먼 골 파트너쉽 미디어 영상의 한장면 [사진=현대자동차]
커먼 골 파트너쉽 미디어 영상의 한장면 [사진=현대자동차]

또 현대차그룹는 ‘커먼 골(Common Goal)’과 파트너십을 맺고 올해 FIFA 후원금과 팀 센츄리 멤버 계약금의 1%와 친환경 차량을 커먼 골에 기부할 예정이다. 

커먼 골은 축구를 매개로 선수, 구단, 브랜드들과 연대하여 현 시대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비영리 단체로 2017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선수 후안 마타(Juan Mata)가 급여의 1%를 기부하기로 약속하면서 설립됐다. 

나디아 나딤은 커먼 골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취약계층 아동이 축구를 통해 서로 결속하는 문화를 만들고자 지난 6월 스페인 세비야에서 어린이들에게 축구를 가르쳤으며 향후 미디어를 통해 커먼 골 파트너십을 널리 알렸다.

이외에도 현대차그룹는 2022 월드컵 기간 경기 중간 광고로 세기의 골 캠페인의 대미를 장식할 홍보 영상을 상영하고 있다. 해당 영상은 스티븐 제라드의 내레이션으로 진행되며, 전 세계인이 함께 연대한다면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도하 시내를 운행하는 아이오닉5 [사진=현대자동차]
도하 시내를 운행하는 아이오닉5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그룹는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승용·레저용차량(RV)과 상용차 등 총 983대의 운영 차량을 제공해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서의 ‘탄소 중립, 친환경’ 비전을 제시하고, 월드컵 관계자들과 선수들의 원활한 이동을 돕고 있다. 이 중 이 중 316대(현대차 236대·기아 80대)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로, 월드컵 사상 최초로 친환경차가 공식 운영차량으로 투입됐다. 

투입된 친환경차는 아이오닉 5, G80 전동화 모델, GV70 전동화 모델·쏘나타 하이브리드, 코나 하이브리드·투싼 하이브리드·EV6 GT-Line·쏘렌토 하이브리드·니로 하이브리드 등 현대차와 기아가 판매하고 있는 스터디셀러들이다. 여기에 더해 상용 친환경 운영 차량인 ‘일렉시티’ 전기버스도 10대나 투입했다. 또 현지에 전기차 충전소도 구축해 친환경차 선점 전략도 펼칠 계획이다.

현대차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지원차량의 고장 또는 사고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실시간 차량 관제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는 카타르 현지에서 운영 중인 차량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사고나 고장 발생 시 이를 감지해 서비스 부문에 즉각 알림을 보내 차량입고·긴급 출동·수리와 사고 대응 등을 즉각 지원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에 대해 “월드컵 역사상 최초의 친환경차 지원이라는 데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다만 현대차는 이번 카타르 월드컵과 관련해 국내에선 별도의 마케팅 캠페인은 진행하지 않고 있다. 이는 최근 이태원 참사 등과 관련해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한 것으로, 2014년부터 진행되어왔던 영동대로 거리응원전도 이번에는 열리지 않는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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