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일본 등 무비자 입국 허용에 관련 상품 늘려
11번가, 해외항공권 거래액 증가율 3배 이상
위메프, ‘Again 해외여행’ 기획전 운영
고환율과 치솟는 물가에도 여행객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유통업계가 관련 상품 수요를 늘리고 있다. 여기에 일본, 대만, 홍콩 등 아시아 국가들이 무비자 입국과 자유여행을 허용하고 있어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최근 가 최근 3주간(8/31~9/20) ‘해외항공권’ 카테고리 거래액이 전년 대비 4배(33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국내항공권’ 카테고리 거래액 증가율(104%)과 비교해도 ‘해외항공권’ 거래액 증가율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1번가 관계자는 “지난 8월 말 정부가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 폐지를 발표한 데 이어 추가 방역 완화 조치 검토를 공식화하면서 고환율 상황에도 해외여행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남아 휴양지와 미국, 유럽 등으로 방문 도시도 코로나19 정점기 대비 다양화됐다. 이 기간 방콕, 뉴욕, 하와이, 로스앤젤레스(LA), 로마, 싱가포르, 취리히 등의 항공권 거래 비중이 높았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해외항공권’ 카테고리 전체 거래액 중 2030세대의 비중이 전년 17%에서 올해 41%로 크게 상승했다. 코로나19 유행기에는 비즈니스 목적의 4050세대 출장객들이 주로 항공권을 구매했던 반면 올해는 해외여행이 비교적 자유로워지면서 젊은 고객 층의 거래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위메프는 지난 21일 정부의 ‘입국 전 유전자증폭(이하 PCR) 검사’ 폐지 발표일인 8월 31일부터 2주간 해외 항공권 거래액이 직전 2주(8월 17~30일)와 비교해 89% 증가했다고 밝혔다.
현지 PCR 검사 비용과 확진 시 추가 체류 등에 대한 부담감이 사라지면서 속속 해외 항공권을 예약하는 여행객이 증가한 것.
앞서 정부는 9월 3일부터 해외에서 국내로 입국하는 모든 내·외국인이 받는 입국 전 PCR 검사 폐지를 하고, 입국 후 1일 차에 받는 PCR 검사만 유지한다는 개편안을 발표했다.
기존에는 입국 전 현지에서 별도 PCR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 시 최대 2주간 격리하는 등 번거로움이 있었다.
입국 전 PCR 검사 폐지로 이 같은 부담이 줄자 10시간 이상 비행하는 장거리 노선 예약이 특히 눈에 띄게 늘었다. 예약 데이터에 따르면 인기 여행지 Top 10에 뉴욕, 파리, 브리즈번 등 장거리 대표 여행지 5곳이 포함됐다.
해외여행 재개 후 많은 여행객이 찾고 있는 동남아 휴양지도 계속해서 수요를 이었다. 방콕, 다낭, 나트랑 등이 인기 여행지에 이름을 올렸다.
위메프는 이러한 수요에 맞춰 ‘Again 해외여행’ 기획전을 운영한다. 하와이, 괌, 사이판 등 인기 휴양지부터 싱가폴, 스페인, 프랑스 등 대표 관광지를 큐레이션하고 항공권과 숙소를 특가에 선보인다. 오는 31일까지 최대 8% 할인(최대 24만원 혜택) 쿠폰도 지급한다.
티몬은 이달 1일부터 25일까지 일본 주요 도시(오사카·도쿄·후쿠오카·삿포로)의 항공권 데이터를 살펴본 결과 지난달 같은 기간(8월 1일~25일) 대비 항공권 매출이 약 73배 (7196%) 폭증했다고 지난 28일 밝혔다.
티몬은 이 같은 해외여행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교원투어 여행 전문 브랜드 ‘여행이지’와 손잡고 다음 달 14일까지 해외여행 프로모션 ‘티몬은 여행이지’를 실시한다.
일본, 괌·사이판, 동남아 등 근거리는 물론 앞으로 계속해서 늘어날 장거리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를 고려해 유럽, 미주, 호주 등 여행 상품을 다양하게 준비했다.
홈쇼핑업계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CJ온스타일은 최근 약 3년 만에 일본 여행 패키지 방송을 재개했다. 지난 오는 19일 밤 10시 45분 일본 가을 단풍을 만끽할 수 있는 오사카/교토 지역을 시작으로 26일 북큐슈 방송을 각각 내보냈다.
롯데홈쇼핑은 앞지난달 28일 오사카·교토·규슈 패키지여행 상품을 방송했으며 내달 중 추가로 일본 여행 상품을 편성할 계획이다. 현대홈쇼핑도 지난 12일과 18일 일본 패키지여행 상품을 판매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 지역뿐만 아니라 유럽 등 해외여행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만큼 다양한 여행 상품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소비자경제신문 심영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