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이 서비스하는 모바일 게임 페이트 그랜드 오더(FGO)의 유저들이 지난해에 이어 다시 트럭을 보냈다. 그러나 이번에는 시위의 성격이 아닌 감사의 커피트럭이다.

FGO 유저 대표단은 7일 오후 2시 부터 6시까지 서울시 구로구에 위치한 넷마블 사옥 정문에서 ‘제 1회 정초복원제’라는 이름으로 커피트럭 두대를 준비해 아이스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레몬·복숭아 에이드 등 음료 약 1500잔을 넷마블 사원들과 현장을 방문한 FGO 유저들에게 나누었다. 커피트럭을 보내기 위한 모금은 지난 30일에 시작되어 3시간만에 약 400만원이 모였다. 

정초복원(定礎復原)이란 FGO의 원 지적재산권(IP)인 Fate 시리즈의 개념으로, 한마디로 ‘역사의 흐름에서 벗어날 뻔 했던 것을 원래에 맞게 되돌렸다’는 뜻이다. 즉, FGO유저로서는 지난해 논란으로 한국 서버가 무너질뻔 했던 미래를 유저들과 운영진이 함께 노력해 원래대로 되돌리는 것을 기념하자는 의미다.  

[사진=권찬욱 기자]
[사진=권찬욱 기자]

해당 커피트럭을 받은 넷마블 측도 정문 스크린 화면을 통해 “마스터(FGO 유저) 여러분 감사드립니다”는 문구를 띄웠으며, FGO 운영팀과 넷마블 홍보팀도 현장에 나와 유저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감사를 전했다. 이외에도 다수의 크리에이터(트위치·유튜브 등 인터넷 방송인)와 코스플레이어, 유저들도 이번 행사에 대해 호평을 보내며 긴 대기줄을 만들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커피 외에도 경품 이벤트도 진행되어 배지와 USB카드 등 각종 굿즈도 증정됐다. 

이번에 유저 대표단이 커피 트럭을 보낸 이유는 지난해 간담회 이후 FGO 운영진이 이용자 소통 강화와 안정적인 운영에 힘쓰면서 유저들에게 매우 긍정적인 평가에서 받았기 때문이다. 넷마블은 지난해 1월 갑작스러운 ‘근하신년 기념 스타트 대시 캠페인’ 중단을 시작으로 FGO 운영 논란이 촉발되면서 게임업게 최초로 트럭 시위를 맞이하는 등 위기를 겪었으며, 간담회 이후 유저들에게 일본 서버와 동일한 경험을 제공하고, 운영자노트와 정기적인 공식 방송을 통한 소통, 편의성 업데이트를 한발짝 일찍 가져오는 등의 유저 친화적인 운영을 통해 호평을 받았다. 

[사진=권찬욱 기자]
[사진=권찬욱 기자]

유저 대표이자 FGO 크리에이터인 수행사제시나맨는 소비자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잘할 때는 칭찬을 해주어야하지 않겠나. 못할 때 때리기만 하면 그냥 성질 나쁜 사람이다”면서 “이번 커피 트럭은 원래 1월에 기획되었으나 여러 사정으로 인해 이제서야 보낼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앞으로의 어떤 기대를 가지고 있다기 보다는 이미 절호조(絶好調)로 잘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처럼 해달라고 밖에 할 말이 없다”면서 “이번 커피트럭은 보면 알겠지만 1회라고 적혀있다. (운영진이) 운영을 잘해준다면 2회, 3회도 가능하지 않겠나 싶다”고 덧붙였다. 

이종혁 넷마블  K1사업부장 [사진=권찬욱 기자]
이종혁 넷마블  K1사업부장 [사진=권찬욱 기자]

이종혁 넷마블 K1사업부장은 “감개무량하다는 말씀 외에 드릴 말이 없을 것 같다. 공식방송을 통한 실시간 반응으로도 이미 감사한 상황인데, 이번 커피트럭으로 ‘우리가 운영을 잘하고 있구나, 앞으로 계속 이렇게 가야겠다’고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쇄신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커피트럭을 통해 유저들이 액션을 취하는 것을 보면서 매우 감격스럽다. 다만 보내주신 커피트럭이 격려뿐만 아니라 잘하라는 의미도 내포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우리가 좀더 노력하고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은 개선해야 겠다는 남다른 책임감과 각오를 함께 다지겠다”고 밝혔다.

한편 FGO는 이날 오후 4시 업데이트를 통해 신규 이벤트 ‘그림자 나라 무투회 ~고양이와 토끼와 성배전쟁~’를 업데이트하고 ‘2022년 추석 기념 캠페인’ 이벤트를 함께 실시해 다양한 아이템 보상을 유저들에게 전달했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

[사진=권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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