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의 자회사인 SSG.COM(이하 쓱닷컴)의 노동자들이 쓱닷컴의 무리한 점포 통폐합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들은 과거 쓱닷컴이 이마트로부터 분사될 때  ‘정년퇴직까지 현재의 매장에서 근무할 수 있다’라고 했던 약속을 지키라면서 아무런 대책없는 일방적 통폐합과 전환배치를 중단하라고 호소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SSG.COM 지회(쓱닷컴 노조)는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쓱닷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점포노동자와 배송노동자들을 원거리 전환배치 시키고 노동 조건을 악화시키는 사측을 규탄했다.

이들은 지난달 쓱닷컴이 어떠한 사전 통보도 없이 갑작스럽게 통폐합 방침을 통보하였다고 밝혔다. 사측이 밝힌 통폐합 대상 점포는 군산점, 월배점, 계양점, 목동점 등 13개 점포에 더해 창원점, 보령점, 사천점, 상주점으로 총 17개다.

기자회견에는 쓱닷컴 노동자 대표들이 나와 사측의 행동이 용납될 수 없는 이유와 함께, 탄압 사례를 소개하면서 ‘노동자들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이마트로부터 분사 당시 우려됐던 내용들이 현실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발언에는 정민정 마트노조위원장과 이수암 온라인배송지회장, 전수찬 이마트노조 위원장 등 쓱닷컴과 관련있는 이들도 나섰다. 

통폐합이 다가온 군산점과 영천점의 사연도 소개됐다. 특히 영천점은 오는 25일 페점되는 상황으로, 노동자들은 “사측이 폐점날에 어디로 전환배치되는지 알려준다고 말했다”면서 “분사 당시 정년퇴직까지 현재 매장에서 근무할 수 있다고 약속한대로 이행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통폐합과 전환배치에 따른 노동자들의 피해에 대한 지원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며,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꼭 필요한 지원대책에 대해 밝혔다. 또 전환배치를 원하지 않을 경우 일하고 있는 이마트 매장으로 고용 및 처우승계와 교통비 지원, 셔틀버스 제공, 전환배치로 인한 부득이한 퇴사 시 위로금 지급, 늘어난 출퇴근 시간에 대한 연장수당 지급을 지원대책으로 요구했다. 해당 요구안은 이날 기자회견 후 쓱닷컴 측에 전달됐다. 

한편 쓱닷컴 측은 이번 기자회견과 점포 통폐합 및 전환 배치에 대해 “이번 통합은 물류 효율을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 일부 PP(온라인 주문 당일 배송)센터의 주문을 인근 점포로 통합하려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전체 배송량에는 변화가 없다”고 설명하면서 “기존 근무인력에 대한 개별적인 면담과 함께 본인이 원하는 근무지역으로의 배치 등 사원들의 불편 역시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 경제신문 권찬욱 기자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