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탄탄한 실적으로 전 부문 수익성 제고
라벨 대신 먹물분사형 바코드 사용 등 ‘ESG’ 총력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이사 [사진=연합뉴스]

강신호 대표이사의 CJ대한통운이 순항하고 있다. 택배부문 서비스 개선과 ESG경영 등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내고 있다.

CJ대한통운의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올 상반기 매출액은 10.2% 증가한 5조 9939억원을, 영업이익은 38.3% 증가한 191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보다 14.2% 증가한 3조1369억원, 영업이익은 28.2% 증가한 1161억원을 기록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택배·이커머스부문의 풀필먼트 사업 물동량 증가와 주요 진출국인 미국, 인도, 베트남 등 국가에서의 신규 영업이 호조를 보였다”고 밝혔다.

지난해 파업 이슈에도 불구하고 택배 디마케팅(기업들이 고객의 구매를 의도적으로 줄이는 마케팅 기법), 기업고객 계약단가 현실화로 견고한 실적을 이어간 CJ대한통운은 지난 5월 네이버가 함께 빠른 배송을 위한 협업의 강도를 높였다.

양사는 늘어나는 물동량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다양한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네이버쇼핑 판매자 중심의 풀필먼트 센터를 더욱 빠르게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곤지암·용인·군포, 올해 상반기 용인 남사·여주에 이어 6월 중 이천에도 1개 센터를 추가로 연다. 하반기에도 3개 이상의 풀필먼트 센터도 계획돼 있다.

풀필먼트 센터에서는 네이버 클로바 포캐스트를 통한 물류 수요 예측 고도화와 CJ대한통운의 AGV(무인로봇) 도입 등 스마트 물류 실험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수도권 지역에 이커머스 물류거점을 확보하기 위해 부동산펀드를 7400억원 규모로 조성했다. 또한 올해 4월17일 삼성SRA자산운용과의 약정을 통해 25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를 우선 조성하고 나머지 펀드 차입금 4900억원은 금융기관에서 조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CJ대한통운 건설부문은 리모델링, R&D센터 등을 특화사업으로 선정해 지속적인 수주영업력과 시공기술력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최근 3개년간 화성 남양읍 물류센터, 진성비에프 용인테크노밸리 물류센터, 아이디룩 물류센터 증축공사 등을 수행했으며 총 연면적은 약 10만㎡에 달한다.

CJ대한통운은 이번 부동산펀드 조성을 통해 자사의 재무적 부담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투자자들에게 이커머스 산업 성장으로 주목받는 물류 부동산 시장에 투자해 기대 수익률을 높일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2021년 9월 취임한 CJ대한통운 강신호 대표이사는 삼성그룹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CJ제일제당 경영관리팀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CJ그룹로 합류한 소통에 강한 CEO로 알려져있다. 특히 전체 임직원의 60%를 차지하는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 출생)와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조직문화를 파격적으로 바꾸는데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지난 5월 강신호 대표이사와 주요 경영진, 팀장급 이상 모든 보직자들은 최근 성격유형검사(MBTI)를 받았다. 성격유형검사 유형으로 자신의 자아를 인식하고 타인의 유형을 궁금해하는 MZ세대들의 특성을 이해하고 소통의 계기로 삼기 위해서다.

실제 경영진과 구성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성격유형검사 결과를 활용해 호응을 얻는 등 MZ세대 임직원들과의 소통에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J대한통운의 먹물분사형 바코드 표기 작업 [사진=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은 박스 측면에 라벨 부착 대신 먹물분사형 바코드를 사용함으로써 친환경 효과를 높이고 있다. 실제 먹물은 아니지만 오징어가 먹물을 뿜듯이 잉크를 분사한다고 하여 물류현장에서는 ‘오징어먹물 바코드’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CJ대한통운은 자동제함, 바코드 표기 기술과 빅데이터 역량을 결합해 라벨 부착 과정을 없애고 자동제함기가 박스 한단을 접으면 잉크 분사기가 박스 측면 골판지 표면에 바코드를 자동으로 새긴다. 이후 빅터이터에 기반한 최적 박스가 물류현장에 투입돼 상품을 다른 박스로 옮기거나 새로 라벨을 부착하는 과정이 필요하지 않다. 

비록 박스에 부착된 조그만 라벨이 하나 사라진 것이지만 CJ대한통운은 ‘소·확·친(소소하지만 확실한 친환경)’ 효과를 거두고 있다. 가로, 세로 길이가 각각 7㎝, 5㎝인 라벨을 기준으로 CJ대한통운이 없앤 3500만개 라벨과 밑장 총면적은 축구장의 34.3배 규모다.

A4 용지 1장이 라벨 16개 크기와 유사하고 A4 용지 1만장 생산에 30년생 나무 한 그루가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총 438그루의 30년생 나무를 살린 셈이다. 라벨 제작에 수반되는 플라스틱 필름 코팅, 접착제 등으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까지 고려하면 친환경 효과는 이보다 2~3배 이상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소비자경제신문 심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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