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여파 탓 1년 만에 48% 증가

월세의 전세화 [사진=연합뉴스]
월세의 전세화 [사진=연합뉴스]

금리 인상 여파로 ‘월세의 전세화’가 가속화 되고 있다. 

올해 들어 월세 가격이 100만원을 넘는 서울 아파트 거래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량 4만 5085건 가운데 1만 5788건(35.0%)은 월세 가격이 100만원 이상이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1만 675건에 비해 5113건(47.9%) 급증한 수치다.

100만원이 넘는 월세 거래가 증가하면서 월세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KB부동산 월간 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 월세 지수는 103.1로 통계가 작성된 2015년 이후 가장 높았다. 2020년 7월 이후 24개월 연속 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실거래가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면적 84.9㎡는 작년 6월 보증금 1억원, 월세 270만원(17층)에 거래됐지만 올해 6월에는 보증금 1억원에 월세 가격 380만원(11층)에 새로 계약서를 썼다. 성동구 옥수동 ‘래미안 옥수 리버젠’ 전용 59.3㎡도 2021년 6월엔 보증금 1억원, 월세 240만원(9층)에 계약됐지만 2022년 6월에는 보증금 1억원, 월세 300만원(3층)에 신규 계약을 체결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자 세입자들이 전세자금 대출이자보다 고정된 월세를 내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이에 따라 월세 수요가 늘어났고 가격도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경제신문 오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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