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베이101에서 바라본 마린시티 [사진=오아름 기자]
더베이101에서 바라본 마린시티 [사진=오아름 기자]

부산에는 유독 높고 화려한 아파트들이 많다. 그 중 명물은 해운대 LCT와 아이파크, 마린시티 등이 있다. 

국내 광역단체로는 유일하게 국제관광도시인 부산은 뉴욕, 라스베이거스, 프라하, 부다페스트, 리우, 상하이와 함께 세계 7대 야경 도시로 꼽힌다. 그 중에서도 부산 야경이 제일 아름다운 것 같다. 

건설사들이 부산으로 몰리는 것은 서울에 버금가는 사업성과 상징성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의 말을 빌리자면 ‘부산은 제2의 수도’라고 불릴 만큼 수도권 외 지역 중에서 인구가 가장 많고, 그만큼 사업을 수주하면 사업성이 어느 정도 확보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포스코건설과 GS건설이 경쟁을 다퉜던 부곡2구역은 GS건설에게 돌아갔다. 이 곳은 금정구 부곡동 279 일대 12만5797㎡를 재개발해 지하 5층~지상 35층 아파트 19개 동(2000여 세대)으로 탈바꿈하는 사업이다. 조합원은 900여명이며, 일반분양 물량이 1000세대 이상으로 많아 사업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앞서 지난 2019년 GS건설과 포스코건설, SK에코플랜트 컨소시엄이 시공사로 뽑혔으나 조합이 단독 시공을 요구하면서 계약이 해지됐으며 이후 조합이 단일 시공사 선정을 위해 나섰다. 그 후 GS건설과 포스코건설이 입찰에 참여하며 2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올해 기준 도시정비사업 수주고 2위인 GS건설은 1위인 현대건설과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이 사업 수주에 공을 들였다. 입찰 전인 24일 기준 GS건설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2조 5663억원으로 현대건설(5조 6998억원) 3조원 이상으로 차이가 났다. 아울러 포스코건설은 상반기 부진을 딛고 도시정비사업 확대 물꼬를 틀겠다는 목표로 수주전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도시정비사업 분야에서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다.

또 촉진3구역 재개발(3554세대)사업을 두고는 조합에서 HDC현대산업개발에 시공사 해지 통보를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삼성물산, DL이앤씨, GS건설 등 대형건설사들이 현수막을 내걸기 시작했다. 사업비 1조원 규모의 촉진3구역은 광주 학동참사에 이어 올해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사고가 터지자 시공사 계약해지 안건을 총회에서 통과시킨 상태다.

2400가구 규모의 서금사촉진A구역 재개발 조합도 기존 시공사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새 시공사 선정에 나선 상황이다. 두 번째 현장설명회에는 4개 건설사가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현설에 참여한 곳은 ▲롯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SK에코플랜트 ▲동원개발 등 4개다. 

이처럼 건설사들은 부산에서 ‘전쟁’을 벌이고 있다. 서울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대규모 정비사업이 1년에 한 두번 나올까 말까인데 부산에서는 웬만한 수도권 지역 만큼 사업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내부 인테리어는 향후 입주민이 언제라도 바꿀 수 있다. 하지만 외관은 한 번 시공이 되면 다시 고칠 수가 없다. 그래서 재개발과 재건축 과정에서 경제적 부담이 조금 더 들더라도 작품 수준의 외관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사물은 잘 생겨야 가치가 높아진다. 전자제품도 디자인이 멋져야 비싼 값에도 팔리고, 집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부산은 부산항과 부산국제영화제가 개최되는 곳이 때문에 그만큼 다른 지역보다 트렌드도 빠르다. 그렇기 때문에 더 화려하고, 웅장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 

소비자경제신문 오아름 기자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