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공사 중이던 광주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로 인해 국민적인 지탄을 받던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이 결국 해당 아파트를 모두 허물고 다시 재건축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2일 서울 용산 HDC현대산업개발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주예정자의 요구에 따라 광주 화정동의 아이파크 8개동을 모두 철거하고 새로 아이파크를 짓겠다”면서 “고객에게는 안정을, 그리고 국민의 신뢰을 얻지 못한다면 회사의 존립가치가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정 회장은 철거후 전면 재시공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입주예정자들과 보상 등에 대해 계속해서 이야기해왔다. 입주자 분들은 무너진 동뿐만 아니라 나머지 동에 대해서도 안전 우려가 많으셨고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완전히 철거하고 새로 짓는 방법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정 회장은 “입주예정자 800여 명과의 개별 협의를 진행한다면 재시공까지 무한정 시간이 연장될 수 있고 회사의 불확실성도 커진다”면서 “가장 힘든 결정이지만 고객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가장 빠른 길이다”고 덧붙혔습니다.

HDC현산은 재시공에 들어갈 예산과 시간에 대해 약 2000억원의 비용과 70개월 가량의 기간이 추가로 소모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여기에 입주 연기로 인한 보상액에 대해서는 계속 입주예정자들과 논의할 예정입니다. 

다만 유병규 HDC현산 대표이사는 최근 정치권의 부정적인 반응을 묻는 질문에 대해 “국회에서 일어났던 일에 대해서는 자세히 모른다”면서 “다만 정 회장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기업의 역할은 고객의 안전보장과 사회적 가치를 증대함으로써 기업의 신뢰를 보존하고 높이는 것이다. 그래서 저희는 기업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습니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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