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1분기 생활필수품 가격 공개
전년동기대비 35개 품목 중 32개 품목 평균 6.9% 가격 상승
​​​​​​​“식용유, 밀가루 등 기초식품 11.1% 상승…해결책 마련 절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올해 1분기 생활필수품의 가격이 평균 7%대로 인상,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식용유와 밀가루의 가격이 11% 이상 올라 식생활 전반에 수급 불안정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식용유와 밀가루, 콩류의 경우 기초식품으로 소비자의 체감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므로 정부가 적극적인 해결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자료=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자료=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35개 생활필수품 중 32개 올라

25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2022년 1분기 생활필수품 가격이 평균 6.9% 인상, 정부의 물가안정화 정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물가감시센터에 따르면, 생활필수품 35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 2021년 1분기 대비 2022년 1분기에 32개 품목의 가격이 상승하고 3개 품목은 하락했다. 상승한 32개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6.9%로 전체 평균 상승률(5.8%)보다 1.1%p 높았다.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밀가루였다. 가격 상승률 상위 5개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13.8%로 나타났다. 1위가 밀가루(15.2%), 2위가 사이다(14.7%)로 콜라(13.7%), 쌈장(13.0%), 식용유(12.6%)가 뒤를 이었다.

상승률이 가장 높은 밀가루는 전년동기대비 평균 가격이 1462원에서 1684원으로 222원(15.2%) 올랐다. 한편, 가격이 하락한 3개 품목은 달걀(-10.6%), 샴푸(-5.4%). 햄(-0.2%) 순으로 나타났다.

전년대비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제품은 펩시콜라(롯데칠성음료)로 19.1%나 올랐다. 그 뒤로 곰표 밀가루 중력분이 17.4%, 칠성사이다(롯데칠성음료) 14.7%, 콩 100% 식용유(오뚜기) 14.6%, 고소한 참기름(오뚜기) 14.3%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주요 원재료가 콩류(대두, 대두유)인 콩 식용유, 장류 제품들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밀을 원재료로 한 곰표 밀가루 중력분(대한제분)과 백설 밀가루 중력분(CJ제일제당)이 각각 17.4%, 13.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밀가루 제품의 가격 상승이 뚜렷했다. 펩시콜라의 경우 2021년 2월에 7.9%, 2021년 12월에 7.3% 출고가가 인상된 것이 소비자가격 상승에 반영된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해 4분기 대비 올해 1분기 생활필수품의 가격 변동을 살펴보면, 35개 품목 중 28개 품목이 상승하고 7개 품목이 하락했다. 상승한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3.9%로 나타났다.

상승률 상위 5개 품목은 씨리얼(11.5%), 밀가루(10.3%), 사이다(8.9%), 고추장(7.4%), 된장(6.6%)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격 하락률 상위 5개 품목은 햄(-8.1%), 즉석밥(-2.9%), 샴푸(-2.0%), 달걀(-1.1%), 오렌지주스(-0.8%)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대비 올해 1분기 상승률 상위 제품 중 밀을 원재료로 하는 씨리얼, 밀가루 품목의 가격 상승이 돋보였다. 이는 CJ제일제당 등 제분업체들이 밀 주요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분쟁에 따른 수출 차질 등으로 밀 가격이 상승하자 지난해 말 밀가루 제품 출고가를 평균 14~16% 가량 인상한 영향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자료=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원재료 상승 관련 정부의 대책 마련 절실

올 초 가공식품 등 생필품 가격 상승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밥상 물가에 부담이 더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감시센터가 조사하는 생활필수품 35개 품목이 전년 동기 대비 평균 5.8% 가격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콩류를 주 원재료로 하는 식용유는 2020년 1분기부터 꾸준히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 상위 10개 제품에 이름을 올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수급 불안정뿐만 아니라 미국의 밀 작황 우려 등의 원인으로 밀을 원재료로 하는 씨리얼 및 밀가루 제품 등의 가격 상승세는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물가감시센터는 “식용유와 밀가루 제품은 기초식품으로 소비자의 체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정부에서도 적극적인 해결책 마련에 힘써야 할 때”라면서 “사료, 식품 원료구매 자금 추가 금리를 인하하는 등 단기적인 대책뿐 아니라 식량자급률을 높여 해외 원료 시장 상황에 흔들리지 않는 장기적인 가격 안정화를 도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식료품을 포함한 생활필수품에 대한 가격 인상들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소비자가 납득할 수 없는 가격 인상일 경우 즉각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소비자물가정보서비스는 서울시 25개 구와 경기도 10개 지역 총 420개 유통업체에서 생활필수품 39개 품목의 가격조사와 원가분석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하고 있다.

[자료=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자료=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소비자경제신문 노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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