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택배 배송문제로 소비자와 택배기사가 서로를 조롱하고 욕설하는 등 격렬하게 싸우는 사례가 나왔다. 소비자는 택배기사가 자신에게 불친절했으며 집앞에 놓아달라는 요청을 무시하고 경비실에 놓았다고 주장했지만, 택배기사는 주소가 제대로 프린트되지 않아 경비실에 놓고 다른 곳을 돌던 중 전화를 받아 급하게 돌아와 전달하려고 했는데 고객이 먼저 감정적으로 대응했다고 주장했다. 

18일 소비자경제신문 제보에 따르면, 서울에 거주하는 제보자 A씨는 15일 온라인으로 구매한 홍게 10마리와 스탠드를 로젠택배를 통해 전달받을 예정이었다. 해당 택배의 송장에는 부재시 집 앞에 놓아달라는 메모가 적혀져 있었다. 그러던 중 A씨는 택배기사로부터 경비실에 보관했다는 문자를 받았다. 

A씨는 “문자 확인 후 급히 통화했더니 1~2시간 뒤에 올려준다고 말했다. 홍게는 상하기 쉬운데 집 앞에 두고 가는게 그렇게 힘든 일인가”면서 “전화 통화 중 택배 기사가 화를 냈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하도 열받아서 마지막에 소리지르고 욕을 했더니 택배 기사가 택배상자를 가지고 올라와서는 다시 말해보라면서 화를 냈고 나보고 성격파탄자라고 욕했다”면서 “택배기사가 홍게 상자를 복도 바닥에 던지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로젠택배로부터 전달받은 택배기사 측의 이야기는 조금 달랐다. 로젠택배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양쪽에서 전달해준 내용을 확인했을 때 서로 감정이 격해지다보니 일어난 사고인 것 같다”면서 “택배 기사는 문자 이후 수하인(A씨)과의 첫 통화에서 다른 택배를 전달하고 있어 이를 우선 해결하고 가겠다는 내용을 분명히 전달했으나 고객이 먼저 감정적으로 대응해 욕설을 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택배 기사가 전화 통화 이후에 걱정이 되어 원래 배송 루트를 변경해서 수하인의 집으로 올라갔는데 수하인이 다시 경비실에 가져다 달라고 말했다”면서 “그 뒤 소비자가 다시 경비실에서 수하물을 찾아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관계자는 A씨가 ‘택배기사가 다시 와서 화내는 도중 택배를 바닥에 던졌다’는 주장에 대해 “서로 격해진 상황이긴 하지만 내동댕이 치듯이 던진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현재 A씨는 업체측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로젠택배 관계자는 “일단 분쟁이 확실히 있었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는 소비자분께 죄송스러운 일이다”면서 “앞으로 재발하지 않도록 지점과 담당 택배기사에게 경고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

제보자가 보내온 제보내용 중 일부. 12시 16분과 41분 사이에 전화가 한차례 있었고 서로의 감정이 격해졌다. [사진=제보자 제공]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