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패션지 ‘보그’ 한복을 중국의 ‘한푸’로 소개
서경덕 교수, 강력 항의하는 메일·고증자료 첨부

지난 2일 글로벌 패션지 보그매거진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한푸’ 관련 사진과 글 [사진=서경덕 교수]
지난 2일 글로벌 패션지 보그매거진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한푸’ 관련 사진과 글 [사진=서경덕 교수]

최근 한국 고유의 의복과 음식문화에 대한 중국의 역사적 궤변에 따른 침해가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패션지에 한복이 중국의 ‘한푸’로 소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역사의식을 가지고 전세계에 한국문화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정보를 소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한복공정’이 큰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한복을 중국의 ‘한푸’로 소개한 글로벌 패션지 보그(Vogue)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2일 보그매거진은 공식 인스타그램에 한복 의상을 입은 중국인 모델 사진을 게재한 뒤 그 의상을 한푸로 소개하면서 “한푸는 한족이 통치하던 시대의 역사적 의복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사진에 등장한 모델 시인(Shiyin)은 중국인 유튜버로 지난 2년 동안 ‘한푸는 한복이 아니다. 역사를 존중하라’·‘한복은 한푸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혐오가 역사를 바꿀 수 없다’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구설에 오른 인물이다.

서 교수는 항의 메일을 통해 “세계적인 패션지에서 이번에 큰 오류를 범했다. ‘한복’은 한국의 전통 의상이지 ‘한푸’가 아니다. 영국 옥스퍼드 영어사전에서도 한복은 ‘한국의 전통 의상’으로 소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중국인 모델은 한복의 역사를 왜곡하는 유튜버”라면서 “약 3700만명의 전 세계 팔로워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 피드를 삭제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영국 옥스퍼드 영어사전(OED)에서 한복은 ‘한국의 전통 의상’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사진=서경덕 교수]
영국 옥스퍼드 영어사전(OED)에서 한복은 ‘한국의 전통 의상’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사진=서경덕 교수]

서교수는 이번 메일에는 세계적인 권위를 지닌 영국 옥스퍼드 영어사전(OED)에 명시된 한복은 ‘한국의 전통 의상’이라고 소개하는 자료와 한복에 관한 영어 영상을 함께 첨부했다.

서 교수는 중국의 ‘한복공정’에 맞서 지난해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한복 광고를 올렸고 ‘한복의 역사’에 관한 다국어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 및 각종 SNS를 통해 전세계에 한복을 꾸준히 알리고 있다.

서경덕 교수팀은 현재 ‘한복의 문화’·‘한복의 세계화’에 관한 다국어 영상을 준비 중이며 향후 글로벌 스타와의 협업을 통한 한복 홍보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계획이다.

소비자경제신문 김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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