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를 비롯한 재료 가격이 최소 10%씩 오르면서 주요 프랜차이즈를 비롯한 카페와 인스턴트 커피 업체들의 제품 가격 인상이 전망되고 있습니다.

스타벅스는 13일 약 8년간 가격을 동결해왔던 아메리카노를 비롯해 주요 46종 음료의 가격을 평균 100~400원 인상했습니다. 인스턴트 커피믹스의 대명사인 맥심을 판매하는 동서식품도 14일 기준 커피 제품의 가격을 800~1000원까지 인상하면서 커피업계 전반에 가격 상승 도미노 현상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커피 제품의 가격은 지난해 4월부터 급격히 오르기 시작한 국제 원두 가격과 주요 원재료, 물류 비용의 상승을 반영한 것입니다. 지난달 미국 뉴욕선물거래소에서 아라비카 원두 선물은 1 파운드(약 453.59g)당 2.5달러에 거래돼 10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으며, 전년 동기와 비교해 두배 가까이 가격이 치솟았습니다.

이러한 원두 가격의 급증에는 생산성 감소가 한 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남미와 중부 아프리카 등 주요 원두 산지에서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와 이상기후 등으로 생산성이 급감하고 글로벌 물류난이 심화되면서 가격이 일 단위로 극심하게 요동치고 있어 대기업 프랜차이즈와 소상공인을 가리지 않고 업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그러니까 생두 가격이 원산지의 문제로 인해서 많이 폭등되어 있는 상태예요. 그리고 어떤 생두는 지금도 시가가 계속해서 오르고 있어요. 실제로 30~40% 정도가 소폭 상승됐고요. 그래서 커피 가격에 살짝 반영이 되는 거는 사실입니다. 저희도 지금 운영상의 문제로 10년째 가격을 고정시켜 왔지만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올렸어요.”(허윤영 로스팅 플래닛 카페 대표)

이러한 상황에서 소비자들도 커피 값 인상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커피의 주요 소비층인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커피값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면서 걱정하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소비자도 어차피 가격 상승을 감수해야 되지만 어떤 측면에서 보면 업계의 운영 자체가 잘못되서 인상 요인을 인위적으로 일으킨 거나 마찬가지예요. 그래서 현 상황은 그 인상을 소비자 보고 부담하라는 이야기와 똑같은데 반길 사람이 있겠습니까?”(조성호 소비자)

“지금 자리값이나 여러 가지 합쳐서 커피 값이 비싼데 밥값이랑 거의 비슷해지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그래서 스타벅스 이외에 다른 카페들도 같이 올리게 된다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부담이 많이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김두용 소비자)

한편 주요 유제품과 설탕, 종이, 플라스틱 등 기타 부재료의 가격도 급등하고 있어 커피 제품을 비롯한 다른  가공 식품의 가격도 상승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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