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 해물탕집을 하는 이○○(43)씨는 울리는 전화기를 다잡습니다. 홀에도 손님이 있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주요 매출은 배달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이씨는 지금으로부터  6년 전, 17년동안 다닌 직장을 그만두고 먹거리 골목 한켠에 자리를 잡고 식당을 열었습니다. 관리자 직급으로서 100여 명이 넘는 부하직원을 거느리고 있었지만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로 한 것입니다. 사실상 맨손으로 자영업자로서의 삶을 시작하게 된 이씨는 어려움을 딛고 식당 사장으로서 성공을 거뒀습니다.

“처음에는 패기와 믿음 하나로 시작을 했는데 장사는 괜찮게 됐어요. 제일 어려웟던 점은 직원을 구하는 것이였죠. 요식업종이 사람을 구해도 이직률이 엄청나게 높은 업종이거든요. 아무리 잘해줘도 금방 그만두는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고 이 때문에 처음 6개월간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이씨의 식당은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크게 타격을 받았습니다. 장사가 한창 잘되던 때는 손님들이 줄을 서가며 발디딜 틈이 없었던 맛집이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되면서 발걸음이 뚝 끊긴겁니다.

“팬데믹이 심화되고 나서는 손님이 절반 이상이 줄었어요. 처음에는 엄청나게 당황했죠. 저희는 직원들도 좀 많았는데 직원들도 황당해했고요. 코로나 이전에는 배달 비중이 한 7% 정도 였는데 2년 지난 현재 포장 배달이 매출액의 약 50%입니다.”

그러나 배달 플랫폼 위주로 매출이 변경되면서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또다른 문제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플랫폼 업체들이 시장의 성장을 타고 배달료를 계속해서 올리면서 배달 주문도 줄어들고 터무니없는 요금을 내야하는 등의 부담이 심해진 것입니다. 이씨는 정부 및 각 지자체가 공공 배달앱을 출시하고는 있지만, 이미 선점효과로 먹혀버린 시장이 되었다면서 초기에 정부 차원에서 규제가 필요했다고 말했습니다.

“배달의민족 배민원도 수수료는 12%였어요. 여기에 부가가치세 포함 13.2%에 카드 수수료 3.3%도 내야했죠. 쿠팡이츠도 처음에 15%였어요. 그러니까 1만 5000원짜리 치킨을 팔면은 거의 9000원 돈이 이제 배달비로 빠져버리는 거죠.  지금 저는 이게 어마어마하게 잘못됐다고 생각을 해요. 소비자도 피해보고 자영업자도 피해보는 거에요.”

이씨는 마지막으로 자신이 있는 먹거리 골목에 활기가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습니다. 주변 상인들 10명 중 7명이 대출로 버티고 있는데, 코로나는 변이에 변이를 거듭하니 마음이 아프다는 겁니다.

“바라는 건 한 가지죠. 코로나가 하루라도 빨리 끝나야 하는데 계속 변이의 변이를 타고 일어나다 보니까 그게 제일 마음이 아픕니다. 또 자영업자에겐 대출 거치기간이 있잖아요. 제가 봤을 때 올해 거치 기간이 끝나고 원금 상환 시기가 또 돌아오면은 본격적인 어려움이 또 시작되지 않을까 싶어요.”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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