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TV플러스 6500원 제일 저렴
넷플릭스 1만 4500원으로 비싸

오징어게임 [사진=연합뉴스]
오징어게임 [사진=연합뉴스]

디즈니플러스가 공식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이 한층 더 치열해졌다. 이와 관련해 통신업계도 제휴를 맺고 전용 요금제를 출시하며 디즈니 특수를 노릴 채비에 들어갔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SK브로드밴드와 협업해 애플TV+를 국내에 출시했다. 애플TV플러스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스트리밍으로 제공하는 구독 서비스다. 애플은 애플TV플러스 출시를 기념해 김지운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이선균이 주연으로 참여하는 첫 한국어 오리지널 시리즈 ‘Dr. 브레인’을 선보였다. 

디즈니플러스는 지난 12일 LG유플러스, KT와 손을잡고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픽사’, ‘마블’, ‘스타워즈’ 등 강력한 IP(지적재산권)를 보유한 디즈니 플러스는 한국 시장에 특화된 자체 콘텐츠로 승부수를 띄웠다. 다양한 장르는 물론 출연진과 제작진도 화려하다.

공개를 앞둔 디즈니플러스의 콘텐츠는 현재 총 7편이다. 강풀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무빙’, 강다니엘이 처음으로 연기를 도전해 화제를 모은 ‘너와 나의 경찰수업’, 아이돌그룹 블랙핑크의 데뷔 5주년을 기념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블랙핑크: 더 무비’ 등이다.

이용료도 눈길을 끌고 있다. 애플TV플러스의 구독료는 월 6500원이다.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구독료는 월 9900원·연간 9만 9000원으로 책정됐다.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는 다른 OTT 서비스와 비슷하거나 약간 저렴하다. 4인이 이용할 수 있는 프리미엄 요금제를 기준으로 넷플릭스 구독료는 월 1만 4500원, 티빙은 1만 3900원, 웨이브 1만 3900원, 왓챠는 1만 2900원이다.

“디즈니플러스 고객 모셔라” 

아울러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공식 출범을 계기로 LG유플러스와 KT 등 국내 통신사도 디즈니플러스를 활용한 고객 유치전에 나섰다. 

우선 LG유플러스는 디즈니플러스와 제휴해 자사 IPTV 서비스인 U+tv에 디즈니플러스를 독점 제공하기로 했다. U+tv 이용 고객은 월 2만 4600원에 IPTV 서비스와 디즈니플러스 콘텐츠를 한 번에 볼 수 있다. 이용자들은 디즈니플러스 계정을 생성한 뒤 등록하면 이후 따로 로그인하지 않아도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어떤 화면에서든 리모컨의 바로가기 버튼으로 디즈플러스를 볼 수 있는 전용 리모컨도 구매해 사용할 수 있다. LG플러스는 모바일 요금제와 결합한 ‘디즈니플러스 프리미엄팩’도 출시해 월 9만 5000원 이상 5G 요금제 가입자나 10만원대 이상 LTE 요금자 가입자는 매달 디즈니플러스 구독권을 받을 수 있다.

KT는 5G 데이터 완전 무제한에 디즈니플러스까지 볼 수 있는 ‘디즈니플러스 초이스’ 요금제를 출시했다. 이용자는 5G 요금제 중 슈퍼플랜 프리미엄 초이스(13만원), 슈퍼플랜 스페셜 초이스(11만원) 또는 슈퍼플랜 베이직 초이스(9만원)에 가입하면 추가 비용 없이 디즈니플러스를 볼 수 있다.

디즈니플러스 론칭쇼 [사진=연합뉴스]
디즈니플러스 론칭쇼 [사진=연합뉴스]

디즈니플러스, 넷플릭스 상대되나

소문난 잔치집에 먹을게 없다고 했던가? 이용자들은 디즈니플러스에 아쉬운 반응을 보였다. 대다수가 기존 영화로 채워져 있다보니 신규 콘텐츠라고 내세울 점이 없다는 것이다. 이미 다른 OTT에서 경험했거나, 브라운관에서 감상했던 작품들이기 때문에 신선하지 않다는 반응도 있었다.

콘텐츠 외 자막·더빙·결제 등에 대한 개선사항도 눈에 띄었다. 자막에 대해서는 크기가 조절되지 않아 불편하다는 의견과 번역이 어색하다는 의견이 혼재했다. 아울러 결제를 하기 전에는 콘텐츠를 확인할 수 없는 점에 대한 불만도 있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도 서비스 초기 콘텐츠가 빈약하다는 지적이 나왔던 만큼 디즈니플러스 역시 초기에는 콘텐츠가 부족해 보일 수 있다”면서도 “시간이 지나고 아직개봉하지 않은 콘텐츠들이 공개되면 볼거리가 풍부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웨이브·티빙·시즌 등 토종 OTT 적극 대응 

점점 국내에서 입지가 좁아진 토종 OTT인 웨이브, 티빙 등도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 티빙은 오는 2025년까지 콘텐츠 제작에 5조원을 투자하고, 2023년까지 100편 이상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이다.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가 운영하는 웨이브는 2025년까지 1조원, KT는 2023년까지 자사 OTT 서비스 ‘시즌’에 4000억원을 투자한다. 카카오TV도 2023년까지 오리지널 콘텐츠에 3000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해외 진출 움직임도 나타난다. 티빙은 일본·대만·태국 등에서 대표 메신저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네이버 라인과 협업해 내년에는 일본과 대만에, 2023년에는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목표를 세웠다. 

웨이브는 미국 진출을 위한 현지 시장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해 9월 국내 OTT 중 처음으로 일본에서 해외 서비스를 시작한 왓챠는 현지화 노력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경제신문 오아름 기자

과거의 소비자들에게는 좋은 물건을 고르는 눈이 필요했다. 하지만 이제는 기업이 소비자에게 제품과 서비스를 골라서 추천해주는 시대다. '구독경제'시대를 사는 2020년의 소비자들은 그걸 즐기기만 하면 된다. '초개인화'와 '편리미엄'이 가능해진 셈이다. 사진은 '넷플릭스'를 이용 중인 해외 소비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OTT를 이용 중인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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