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라이브EN 글로벌 인기로 대세화…국내 팬덤도 열정적
타 지역 버츄얼 유튜버와의 능숙한 협업보여 콘텐츠 재생산
국내선 구독자 50만 이상 개인 유튜버 위주로 진행돼

버츄얼 유튜버 전문 MCN으로 전세계적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기업 홀로라이브 프로덕션. 사진은 홀로라이브JP 소속 버츄얼 유튜버들이다. [사진=홀로라이브 프로덕션 홈페이지]
버츄얼 유튜버 전문 MCN으로 전세계적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기업 홀로라이브 프로덕션. 사진은 홀로라이브JP 소속 버츄얼 유튜버들이다. [사진=홀로라이브 프로덕션 홈페이지]

최근 버츄얼 유튜버는 전세계 인터넷 방송의 새로운 트렌드가 되어 가고 있다. 브이튜버(Vtuber)란 명칭으로도 불리는 버추얼 유튜버는 방송인이 모션 캡처와 실시간 3D 렌더링, 메타버스 기술로 만들어진 가상 캐릭터 스킨을 입고 유튜브나 트위치 등에서 방송 활동을 하는 것이다.

해당 용어는 2016년 키즈나 아이가 유튜브로 데뷔하면서 본격적으로 쓰이기 시작했다. 버츄얼 유튜버가 인터넷 방송에서 각광받는 이유는 익명성이 보장되면서도 자유로운 방송이 가능해진다는 점이다. 사람의 얼굴 표정이나 손동작, 움직임까지 모두 인식해 모방하기 때문에 사생활과 익명성 등 이런 저런 이유로 얼굴 공개를 꺼리던 기존 인터넷 방송인이나 새롭게 시장에 뛰어들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이 애용하고 있다. 

이러한 버츄얼 유튜버도 최근 시장이 확대되면서 연예인 소속사처럼 MCN(멀티채널 네트워크, 인터넷 방송인 소속사) 위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현재 버츄얼 유튜버를 전문적으로 육성하는 세계적인 MCN은 일본의 홀로라이브 프로덕션과 니지산지 등이 있다. 국내에서도 2018년 스마일게이트의 세아 스토리를 시작으로 픽셀 네트워크의 강지, 악녀 등 유명 트위치 스트리머들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올해 버츄얼 유튜브 시장에서 급성장한 홀로라이브EN 1기생들. 왼쪽부터 모리 칼리오페, 타카나시 키아라, 니노마에 이나니스, 가우르 구라, 왓슨 아멜리아다 [사진=홀로라이브 프로덕션]
올해 버츄얼 유튜브 시장에서 급성장한 홀로라이브EN 1기생들. 왼쪽부터 모리 칼리오페, 타카나시 키아라, 니노마에 이나니스, 가우르 구라, 왓슨 아멜리아다 [사진=홀로라이브 프로덕션]

올해 버츄얼 유튜브 업계에서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요소는 홀로라이브의 영어권 그룹인 홀로라이브EN이다. 이는 버츄얼 유튜버가 일본 등에서만 배출되는 것이 아닌 전세계 인터넷 방송인 중에서 배출될 수 있다는데 의의가 있는 것으로, 1기 그룹 홀로미쓰(HoloMyth)의 5인방(모리 칼리오페, 타카나시 키아라, 니노마에 이나니스, 가우르 구라, 왓슨 아멜리아)는 올해 10월 기준 데뷔 1년만에 유튜브 구독자 123만~352만 명(10월 2일 기준)을 달성하면서 그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들은 자국 언어권에서만 영향을 미치지 않고, 호쇼 마린이나 시로가네 노엘, 우사다 페코라 같은 홀로라이브JP 소속 버츄얼 유튜버와도 합동방송을 진행하며 일본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도 예외는 아니어서, 국내 팬들은 각자 자신이 응원하는 버츄얼 유튜버의 방송을 번역하거나, 방송 내용과 버츄얼 유튜버 본인의 발언 및 스타일 등을 나무위키에 기록하는 등 아낌없는 사랑을 보내주고 있다. 버츄얼 유튜버도 이러한 한국 팬의 덧글을 능숙한 한국어로 읽어주거나 팬아트를 방송에서 소개하는 등 한국 팬덤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내고 있다.

최근 국내 커뮤니티에서 주목받고 있는 버츄얼 유튜버 로나땅. 해당 버츄얼 유튜버의 정체는 방송인이자 성우인 서유리씨로 자신의 이력과 과거 에피소드, 다양한 인맥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구독자 수를 확장하고 있다. [사진=로나땅 유튜브 공식채널]
최근 국내 커뮤니티에서 주목받고 있는 버츄얼 유튜버 로나땅. 해당 버츄얼 유튜버의 정체는 방송인이자 성우인 서유리씨로 자신의 이력과 과거 에피소드, 다양한 인맥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구독자 수를 확장하고 있다. [사진=로나땅 유튜브 공식채널]

하지만 한국 팬들이 갖는 관심에 비해 한국인 버츄얼 유튜버의 성공사례는 많지 않다. 성공 사례로는 아오이 나비처럼 타 버츄얼 유튜버나 글로벌 커뮤니티 등에서 자주 언급되며 빠르게 인기를 끌거나 국내에서 유튜브 구독자 50만 명 이상을 확보한 인터넷 방송인이 개인적으로 버츄얼 유튜버로 전향한 것이 대부분이다.

물론 각 기업 차원에서 사업기획으로 시작해 수많은 버츄얼 유튜버가 국내에서 데뷔하고 있지만, 구독자 20만을 넘는 버츄얼 유튜버는 홀로라이브의 라이벌 기업인 니지산지의 한국 지사 니지산지KR 3기생인 눈보라 하나뿐이다. 니지산지KR은 현재 6기생까지 배출했음에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버츄얼 유튜버가 국내 유튜버 지망생들에게 또 하나의 길을 마련해준 것만은 긍정적인 사인이다. 특히 익명성이 보장 및 행동 제약에서 자유롭다는 점에 더해 모션 캡처와 얼굴 인식 장비들의 가격 문턱이 국내 기업들의 연구 개발 및 제품 출시로 낮아지고 있어 접근성이 좋아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국내에서도 특색있는 인터넷 방송 콘텐츠와 메타버스를 이용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버츄얼 유튜버 시장의 확대는 꾸준히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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