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인 홍준표 의원의 지지율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넘어섰다. 추석 전후로 골든크로스를 이룰 것이라던 홍 의원 본인의 예상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여론조사 기관 알앤써치가 경기신문 의뢰로 지난 3일부터 이틀간 전국 성인남녀 10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조사 결과 홍 의원은 32.5%의 지지율을 얻어 29.1%를 얻은 윤 전 총장을 제쳤다고 5일 밝혔다.

유승민 전 의원(9.6%), 최재형 전 감사원장(4.1%), 원희룡 전 제주지사(2.3%) 순이었다.

특히 홍 의원의 지지율은 호남지역에서 42.7%를 기록, 윤 전 총장(14.3%) 보다 3배 가까이 높았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20대, 30대, 40대에서 상대후보 보다 평균 14%나 앞서고 호남에서도 앞서고 전국 골고루 앞서고 충청지역과 60대에서만 지고 있지만 확장성 면에서는 상대를 압도한다”고 밝혔다.

다만,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응답자를 한정할 경우엔 윤 전 총장이 53.2%를 얻으며 홍 의원(27.2%)을 두 배 가까이 앞섰다.

최근 홍 의원은 무야홍(무조건 야당 후보는 홍준표)라는 용어가 생겨날 정도로 2030대의 지지와 함께 호남 지역의 높은 지지율로 상승세를 이어왔다.

이에 대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역선택이라고 주장하고 나섰고, 홍 의원 측은 자신의 호남 정책, 검사 시절 광주 조직폭력배 소탕한 이력, 전북 사위라는 점 등을 들었다.

일각에서는 홍 의원에 대한 2030의 높은 지지율은 이준석 대표의 지지세를 등에 업은 것이라고 분석한다. 이 대표가 윤 전 총장과 갈등 국면이 있었을 때 홍준표 의원이 이 대표의 편을 들었다는 점을 꼽는 것.

아울러 홍 의원이 젊은 세대를 겨냥해 내놓은 고시 부활, 수시폐지, 사형제도 부활 등의 정책 공약이 맞아 떨어졌다는 평가도 있다.

홍 의원은 이와 관련 최근 CBS 라디오에 출연해 강경보수라는 세간의 평가를 부인했다. 그는 “저는 강경보수가 아니다. 지난 대선 때는 남은 20%라도 끌어 모아 당의 존립이라도 보장 받아야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발언했다. 

이어 “보수·진보 대립이 극심한 대한민국에서 진영 논리만 판치고 있다”며 “26년 정치하면서 국익우선을 정책 판단의 기준으로 해 왔다. 이번에는 좌우를 뛰어넘는 국익우선주의로 가보자”며 중도층을 겨냥했다. 

홍 의원은 그러면서 “추석 전후로 (윤석열 후보와의 지지율 조사에서) 골든크로스를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의 응답률은 4.4%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p다.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소비자경제 박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