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순균 강남구청장 역학조사에서 동선 감췄기에 검찰 고발
NC 야구단 박석민, 권희동, 이명기 호텔 술자리 뒤 코로나19 확진

NC 다이노스 박석민과 권희동, 이명기, 박민우. 연합뉴스
NC 다이노스 박석민과 권희동, 이명기, 박민우. 연합뉴스

호텔방 술잔치 끝에 코로나19에 걸린 NC 다이노스 야구선수들이 역학조사에서 동선을 감췄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 강남구 정순균 구청장은 1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NC 선수 가운데 역학조사에서 동선을 감추거나 누락했기에 감염병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말했다. 박석민과 박민우, 권희동, 이명기는 5일 밤 10시부터 6일 새벽 4시 21분까지 일반인 여성 2명과 호텔방에서 술을 마셨다고 알려졌다.

박석민 등은 1차 역학조사에서 외부인과 술자리를 말하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코로나19 연결고리를 찾지 못했던 강남구는 12일 언론사 기자에게서 호텔방 술모임에 대해 들은 뒤 호텔 CCTV를 통해 외부인의 정체를 뒤늦게 알았다. 

정순균 구청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확진자들을 추궁해서 상세하게 알게 됐다. 그런 이유 때문에 이 다섯분을 고불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석민과 박민우는 14일 발표한 사과문에서 역학조사 기간에 거짓 없이 진술했다고 주장했었다. 

박석민 방을 찾았던 외부인 2명은 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NC 야구선수는 박민우를 제외한 3명이 확진됐다. 도쿄 올림픽에 출전할 예정이었던 박민우는 국가대표로 선발돼 코로나19 예방주사를 맞은 덕분에 감염되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NC 야구단에는 14일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한국야구위원회는 NC와 두산에 확진자가 늘어나자 프로야구 리그를 중단했다. 

NC 야구단은 14일 술판으로 인한 프로야구 리그 중단에 대해 사과했다. 황순현 대표는 “해당 선수들이 원정숙소에서 외부인과 사적 모임을 가졌고 구단은 이에 대한 관리부실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면서 “방역 당국의 최종 조사 결과가 나오는대로 선수뿐 아니라 대표이사 이하 구단 관계자들도 경중에 따라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김종문 단장은 야구단 업무에서 배제됐다. NC는 국가대표 2루수 박민우가 국가대표 자격을 내려놓았다고 밝혔다. 박석민은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사과했다. 호텔방을 방문한 여성이 유흥업소 종사자라는 소문에 대해 박석민은 “지인의 친구분이 저희 팬이라 반가운 마음에 전화를 했다”면서 “항간에 떠도는 부도덕한 상황이 없었다고 저희 넷 모두의 선수 생활을 걸고 말씀드린다”고 주장했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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