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과 타성에 젖은 의료계와 CCTV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의료 사각지대에서 환자를 사망하게 만들고도 거짓말로 죄의식 없이 살아가는 몰지각한 병원과 의사들에게 우리 사회의 경종을 울리고 다시는 대한민국에서 저희 어머니와 같이 영문도 모른채 사망하는 환자는 없어야하며 저의 어머니가 마지막 희생자로 남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의료사고 피해자 유가족 조병서씨)

수술실 CCTV 설치 여부를 두고 의료계와 정부가 충돌하는 가운데 의료사고 피해자들이 한목소리로 수술실 CCTV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는 22일 의료 사고 피해자 및 유족들을 국회로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간담회에는 의료사고 피해자 유족과 의료소비자연대 등 시민단체가 자리에 참석해 각종 의료사고 사례를 증언하고 환자의 입장에서 수술실 CCTV 설치에 대한 방안 등을 논의했습니다.

“수술실 입구에 CCTV를 설치하는 것. 그리고 수술실 내부에 CCTV를 설치하더라도 의료인의 동의를 받도록 하는 것으로 입법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습니다. 그렇게 할 바에는 법을 안 만드는 게 낫습니다.”(한국환자단체연합회 안기종 대표)

“왜 의사들은 환자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의료행위가 이루어질까. 생각을 해보면 가장 큰 이유는 이 병원이라고 하는 공간, 수술실이라고 하는 공간이 자신들 만의 공간으로 인식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누구도 감시하지않는 공간, 자기들 멋대로 할 수 있는 공간 말이죠. 수술실에서 감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그런 상황이 벌어졌다고 봅니다.”(의료소비자연대  강태언 사무총장)

윤호중 원내대표는 “지난 2014년 수술실 CCTV 문제가 처음 제기된 이후 벌써 7년이나 지났다”면서 국회가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23일 수술실 CCTV 설치법 법안심사 소위를 처리합니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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