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역사왜곡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지만 시정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일본 도쿄올림픽 주경기장 주변에 위치한 ‘일본 올림픽 박물관’에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선수를 일본인처럼 전시를 하고 있는 사실이 알려졌다.

도쿄에 거주중인 유학생들이 이같은 사실을 목격하고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에게 제보를 했고 서 교수팀이 확인한 결과 박물관 내 역대 ‘일본인 금메달리스트’를 소개하는 코너에 손기정 선수를 최상단에 배치되어 있었다.

일본 올림픽 박물관에는 손기정 선수가 월계관을 쓰고 시상대에 서 있는 사진을 전시하면서 일본어로 ‘손기정, 1936년 베를린 대회 육상경기 남자 마라톤’이라고만 설명을 달아놨다.

서경덕 교수는 17일 “일본 관람객들이 역대 ‘일본인 금메달리스트’를 소개하는 공간에서 손기정 선수를 마주하게 되면 현재로서는 일본인으로 오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우려하면서 “IOC 홈페이지는 당시 한국은 일제강점기 시기를 겪었다는 역사적 설명과 함께 ‘Sohn Kee-chung of Korea (South Korea)’라고 설명하며 한국인임을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서 교수는 “IOC가 밝혔듯이 일본 또한 손기정 선수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넣어 관람객들이 오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항의 메일을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일본 올림픽위원회측에 보냈다”고 덧붙이면서 “손기정 선수가 일장기를 달고 일본 선수단으로 출전한건 역사적 사실이나 손기정은 일본인이 아니라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전세계에 제대로 알려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경덕 교수는 최근 도쿄올림픽 홈페이지에 독도 표기를 최초로 발견한 후 독도 표기를 삭제하라는 항의 메일을 IOC 및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측에 지속적으로 보내고 있다.

소비자경제신문 김세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