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대선 당시 후보 48명 살해
멕시코 정부 “선거 전 후보들 경호 강화할 것”

오는 6월 6일 대규모 의회·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멕시코에서 출마를 준비하던 후보들의 피살이 잇따르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멕시코 컨설팅업체 에텔렉트에 따르면 선거를 앞두고 지난 6개월간 멕시코 전역에서 살해된 예비 후보들이 18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15명과 여성 3명으로 지역별로는 베라크루스주에서 7명, 게레로주 4명, 킨타나로오주에서 2명 등이 희생됐다.

오는 6월 6일 대규모 의회·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멕시코에서 출마를 준비하던 후보들의 피살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멕시코 오악사카주 소도시 시장 예비후보의 피살 현장 EPA=연합뉴스
오는 6월 6일 대규모 의회·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멕시코에서 출마를 준비하던 후보들의 피살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멕시코 오악사카주 소도시 시장 예비후보의 피살 현장 EPA=연합뉴스

2018년 12월 출범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정부 임기 6년의 중간 평가 성격을 띤 6월의 멕시코 선거에서는 연방 하원의원 500명과 주지사 15명, 시장과 주의원 수천 명을 뽑는다.

아직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도 전임에도 불구하고 예비후보들을 겨냥한 범죄들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2일엔 재선을 준비하던 할리스코주 소도시 시장이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20일에는 남부 오악사카주 소도시 시장 선거에 야당 연합 후보로 출마하려던 여성 정치인 이본 가예고스가 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오토바이를 탄 괴한들의 총격으로 숨졌다.

멕시코에선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이 피살되는 일이 흔치 않은 일이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예비후보들과 전·현직 시장 등을 포함해 지난 6개월간 살해된 멕시코 정치인은 60명이 넘는다. 정치인들이나 그 가족을 대상으로 한 협박과 납치, 약탈 등의 범죄 또한 이어지고 있다.

에텔렉트에 따르면 2018년 대통령과 연방·주 의원 등을 뽑은 선거 당시에도 후보 48명이 살해됐고 대부분 미제 상태로 남아있다. 대체로 범죄조직의 세력 다툼이 치열한 지역에서 정치적 영향력 확대를 노리는 범죄조직이 저지른 범행으로 추정된다.

이달 초 멕시코 정부는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에 대한 경호를 강화한다”고 밝히면서 후보 대상 범죄 증가를 막기 위해 위험 지역에 병력을 추가로 배치했다.

소비자경제신문 김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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