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오차범위 밖 승리, 공식 선거운동 25일부터 시작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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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보궐선거 서울시장 야권 단일화 경선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꺾고 승리했다. 오세훈 후보는 이제 야권 단일후보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맞붙으며 공식 선거운동은 25일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오세훈 후보는 안철수 후보와 공동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릴 전망이다. 

양측 실무협상단은 23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권 단일후보는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양 측은 선거관리위원회 규정에 따라 구체적인 여론조사 결과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야권 단일화 경선에서 승리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지난 10년을 무거운 심정으로 살아왔다”면서 “제 가슴 한편에 자리한 이 무거운 돌덩이를 이제 조금은 걷어내고 다시 뛰는 서울시로 보답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성원해 달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못 먹는 감 찔러나 보자는 식의 괴벨스식 선정선동, 진실에는 눈 감고 거짓만을 앞세우는 외눈박이 공세에 저는 절대로 굴복하지 않겠다”면서 “거짓이 진실을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반드시 깨우쳐달라. 10만 원 재난위로금, 공약의 탈을 쓴 신종 돈봉투 선거다”고 강조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결정되자 “서울의 미래 박영선 시장이냐, 낡고 실패한 시장이냐의 구도다”고 말하면서 오 후보에 대해 “거짓말하는 시장”이라는 표현도 사용했다. 또 박 후보는 향후 대응 전략에 관해서는 “생각할 시간을 제게도 줘야 하지 않겠느냐”며 즉답을 피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앞서 양당이 추첨으로 선정한 2개 기관(한국리서치, 글로벌리서치)을 통해 2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 무선 100%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국민의힘 서울시장선대위 박용찬 대변인은 “그동안 경선 과정에서 진통도 있었고 갈등도 적지 않았지만 돌이켜 보건대 모두가 승복할 수 있는 그야말로 ‘아름다운 경선’이었다”며 “아름다운 경선을 가능케 한 모든 경합자 분들께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박 대변은 “우리가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는 화학적 결합과 진정한 결속이다”면서 “안철수 후보를 비롯한 모든 자유민주 세력과 하나가 되는 원팀의 정신으로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종식시키기 위한 험난한 대장정을 함께 헤쳐나가야 한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 오세훈·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중 누가 단일후보로 나서더라도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에 오차범위 밖으로 크게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업체 입소스(IPSOS)가 중앙일보 의뢰로 19~20일 서울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안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나서면 52.3%의 지지율로 박 후보(35.6%)에 16.7% 포인트 앞섰다.

오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나오는 경우에도 50.6%로 박 후보(36.8%)에 13.8%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두 가상대결 격차 모두 오차범위(±3.1% 포인트) 밖이었다. 지난 5~6일 진행된 같은 조사에서는 안 후보가 7.5% 포인트, 오 후보가 3.7% 포인트 각각 앞섰었다. 2주 사이에 격차가 더 벌어진 셈이다. 3자 대결에서는 박 후보가 32.9%, 오 후보가 32.3%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 후보의 지지율은 23.2%였다.

소비자경제신문 오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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