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초 온·오프라인 봄꽃축제 개최
추첨 당첨자만 관람…7일간 약 3500명이 참여

봄의 기운이 한껏 차오른 4월이면 화사함을 머금고 만개한 벚꽃을 즐기려는 인파로 여의도 국회의사당 뒤편 여의서로 봄꽃길이 인산인해를 이룰 때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올해도 벚꽃 개화 기간에 여의도 봄꽃길 1.7km를 전면 통제한다고 서울 영등포구가 22일 밝혔다.

지난해 통제 현수막일 걸려있는 여의도 봄꽃길  사진=영등포구청
지난해 통제 현수막일 걸려있는 여의도 봄꽃길 사진=영등포구청

영등포구청은 지난해에도 같은 기간 동안에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지친 시민들이 오는 주말 여의도와 안양천 일대 벚꽃 구경을 나설 것에 대비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 구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라며 여의도 봄꽃길 교통·보행로와 안양천 제방 산책로를 통제했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으로 예년에 비해 상춘객이 줄었지만 거리두기 캠페인의 실효성이 무색할 정도로 봄꽃을 즐기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은 봄꽃길을 향했다. 그나마 봄꽃길에는 차량 운행과 보행자 출입이 금지돼 한산한 모습을 보였으나 오후부터 인근 여의나루역과 여의도 한강공원을 중심으로 상춘객이 몰려들어 우려를 낳기도 했다.

여의서로 봄꽃길 통제구간 사진=영등포구청
여의서로 봄꽃길 통제구간 사진=영등포구청

올해는 4월 1일부터 12일까지 서강대교 남단부터 국회 의원회관 사거리까지 통제 구간으로 정해졌다. 보행로 통제는 2일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채현일 구청장은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개최되는 역대 최초 온·오프라인 봄꽃축제를 통해 희망찬 봄기운으로 코로나 우울을 극복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등포구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직접 관람하지 못하는 시민들을 위해 온라인 봄꽃축제(https://blossom.or.kr/)를 개최할 예정이다. 영등포문화재단과 실감형 콘텐츠 전문기업 비브스튜디오스와 협력해 열리는 ‘가상의 봄꽃축제장’은 사용자가 입장해 축제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통제 구간 내 오프라인 벚꽃길 관람은 이 사이트에서 ‘봄꽃 산책’ 프로그램에 사전 신청 후 추첨으로 선정된 사람에게만 허용된다.

4월 5∼11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0분까지 7일간 약 3500명이 참여할 수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기준에 따라 방역수칙을 지키는 조건으로 행사 관계자 포함 99명씩이 1시간 30분 간격으로 봄꽃길에 입장해 봄꽃산책을 즐길 수 있다.

소비자경제신문 김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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