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한은주 팀장
한국소비자원 한은주 팀장

올해 겨울은 유난히 춥고 눈도 많이 내려 자연스럽게 두툼하고 따듯한 옷을 찾게 된다. 추위를 막을 요량으로 잔뜩 껴입은 옷 때문에 가끔은 눈사람처럼 행동이 둔해지기도 한다. 발열조끼는 비교적 두껍지 않으면서도 방한을 목적으로 옷에 전기적 기능을 더해 만들어진 제품이다. 다양한 형태가 있지만 대표적인 유형으로 옷 안에 열선 등 발열체가 있고, 거기에 휴대용 보조배터리를 연결해서 사용하는 제품을 들 수 있다.

이런 발열의류는 당연히 보온성이 좋아야 하고, 세탁 후에도 발열 기능에 이상이 없어야 한다. 또 표면의 뜨거운 정도, 표면온도에 따른 배터리의 사용시간도 고려해야할 요소이며, 개인이 사용하는 환경에 따라 선택하는 발열조끼의 종류도 달라져야 한다.

그렇다면 제품별로 어떤 기능과 특징들을 가지고 있을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소비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발열조끼 10개 제품을 선정하고 표면온도의 안전성과 보온성, 사용성, 유해물질 함유 여부 등을 시험·평가했다. 시험 결과 일부 제품의 표면온도가 의류의 안전기준(50℃)을 초과해, 오랜 시간 피부에 직접 접촉할 경우 화상의 우려가 있었다. 해당 업체들은 소비자의 안전 확보를 위해 즉각적으로 자발적인 리콜을 실시하고 있다.

보온성은 모두 양호한 수준이었지만, 제품에 따라 성능의 차이는 있었다. 제품을 선택할 때는 보온성 뿐만 아니라 사용 목적과 착용 환경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발열의류 중에는 ‘0℃ 이하’에서만 사용 가능한 제품이 있고, 이들은 일반 의류 기준인 50℃에 비해 더 높은 65℃까지 표면 온도가 허용된다. 이런 제품은 아주 추운 환경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용하도록 별도로 표시가 되어 있으며, 영상인 환경에서는 착용을 피해야 한다.

발열조끼는 온도를 3단계 또는 4단계로 구분하고 있으며, 버튼을 눌러 원하는 온도 단계를 선택할 수 있다. 가장 저온인 1단계에서는 평균온도가 32~47℃이고 배터리 사용시간은 9~18시간이었으며, 가장 높은 단계인 3단계(또는 4단계)에서는 평균온도가 43~64℃이고 배터리 사용시간은 4.5~10.5시간으로 나타나 제품과 온도 단계별로 모두 제각각이었다. 개인의 특성에 따라 선호하는 온도는 달라질 수 있지만, 표면 온도가 높아질수록 배터리 사용시간은 그만큼 짧아지는 경향이 있다는 것은 기억하는 것이 좋다.

아무리 보온성이 좋은 제품이라도 그 기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지 못하면 성능 자체가 무의미해진다. 따라서 발열조끼를 안전하게 오랫동안 사용하려면 반드시 제품에 표시된 취급방법에 따라 세탁하고, 발열체를 손상시킬 수 있는 옷핀 등의 사용도 피하는 등 주의사항을 잘 지켜야한다. 다행히 시험대상 발열조끼 전 제품이 세탁 후에도 발열 기능이 정상 작동해서 이상이 없었다.

이렇듯 발열조끼는 추운 겨울에 몸을 따듯하게 해주는 보온성이 우수한 제품이지만, 착용할 때는 충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저온화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셔츠와 목도리 등으로 몸을 잘 감싸고 그 위에 조끼를 입어 피부에 직접 발열 부위가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만일 착용 중에 홍반이나 물집 등이 보이면 저온화상의 증상일 수 있으므로 즉시 사용을 중단한 뒤 의사의 진료를 받도록 하고, 어린이나 당뇨병 환자 등 피부의 열 감각이 떨어지는 사람은 발열의류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

한국소비자원은 앞으로도 소비자의 합리적인 소비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기능성 의류제품에 대한 안전성과 품질비교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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