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콘텐츠 제작사 도약 발판…콘텐츠주 줄줄이 급등

비대면 시대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수요 증가에 글로벌 콘텐츠 시장이 호황을 맞이하고 있다. 이에 따른 ‘K콘텐츠’의 활약에 대한 기대도 더욱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디어 콘텐츠주의 주가 상승에 속도가 붙었다.

드라마 ‘스위트홈’ 이 아시아를 넘어 서구권에서도 흥행에 성공해 드라마 제작사의 기업가치가 재평가되는 상황에서 넷플릭스가 호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드라마 ‘스위트홈’ 이 아시아를 넘어 서구권에서도 흥행에 성공해 드라마 제작사의 기업가치가 재평가되는 상황에서 넷플릭스가 호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코스닥시장에서 ‘콘텐츠 대장주’인 스튜디오드래곤의 주식은 전 거래일보다 3.21% 오른 10만 920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2018년 11월 28일(11만 3200원) 이후 2년 2개월 만의 최고가다. 스튜디오드래곤의 주가는 작년 말 9만 2600원에서 올해 들어서만 17.93% 올랐다. 최근 스튜디오드래곤이 자체 제작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스위트홈’이 글로벌 흥행 성공을 거둔 가운데 주가도 상승세다.

키이스트는 올해 400억원을 들여 드라마 4편을 제작한다는 소식이다. 이에 지난 20일 상한가를 기록했는데 연초 이후 주가 상승률은 58.62%에 이른다. 이밖에도 새해 들어 NEW(25.80%)·초록뱀(21.05%)·에이스토리(19.00%)·제이콘텐트리(19.89%)·삼화네트웍스(11.01%) 등 드라마 제작사의 주가가 줄줄이 급등세다.

‘스위트홈’을 비롯해 ‘경이로운 소문’, ‘이태원클라쓰’ 등 웹툰을 원작으로 제작한 드라마의 연이은 히트에 웹툰과 웹소설의 지식재산권(IP) 가치도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웹툰 및 웹소설 플랫폼 업체인 키다리스튜디오(37.84%)와 디앤씨미디어(13.72%) 등도 올해 들어 주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네이버는 지난 20일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 업체 왓패드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주가가 상승세를 보여 22일에는 전날보다 6.51% 올라 역대 최고가인 34만 3500원으로 마감했고 시가총액 순위에서도 현대차를 제치고 코스피 4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OTT 가입자 급증으로 OTT 플랫폼 회사들의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다. 이 흐름을 타고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도 성과를 내고 있다.

KB증권 이동륜 연구원은 “넷플릭스·월트디즈니·AT&T 등 글로벌 기업 주도로 OTT 플랫폼과 콘텐츠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고 한국 영상콘텐츠 제작사 역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상황”이라면서 “한한령 이후 중국에서 여전히 한국 영상 콘텐츠 상영은 제한적이지만 중국 OTT 기업들은 한국 콘텐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아이치이·텐센트 등 주요 기업의 투자에 콘텐츠 공급이 확대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최근 넷플릭스의 호실적 발표에 따라 콘텐츠 업종은 한층 탄력을 받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최근 넷플릭스의 호실적 발표에 따라 콘텐츠 업종은 한층 탄력을 받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최근 넷플릭스의 호실적 발표에 따라 콘텐츠 업종은 한층 탄력을 받고 있다. 넷플릭스의 작년 말 기준 유료 가입자는 총 2억 370만명으로 4분기에만 851만명 증가했다. 순증 가입자 수는 목표치인 600만명을 크게 웃돌았고 4분기 매출은 66억 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1.5% 늘었다.

하이투자증권 김민정 연구원은 “‘스위트홈’이 아시아를 넘어 서구권에서도 흥행에 성공해 드라마 제작사의 기업가치가 재평가되는 상황에서 넷플릭스가 호실적을 발표했다”면서 “아시아 지역에서 넷플릭스 가입자 수 증가에 많은 기여를 하고 그 중에서도 한국 콘텐츠 경쟁력이 강화하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소비자경제신문 김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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