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대형마트. 연합뉴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 연합뉴스

밥상물가가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바람에 소비자들의 한숨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새해 들어 강력한 한파로 냉해를 입은 농가들이 속출한 탓에 야채값이 폭등하고, 심지어 고기값도 덩달아 가파른 상승곡선을 달리고 있다.

1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 유통정보에 따르면 양파, 파, 상추, 깻잎, 애호박 등 주로 밑반찬의 채소 중 기본 품목들의 가격이 평균 10% 이상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그나마 쌀값은 지난주 대비 떨어지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연초부터 체감 물가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이 와중에도 생산농가는 애써 지은 농산물을 헐값에 팔아 본전도 못 건졌다는 푸념이 흘러나오고 소비자는 마트에 갔다고 너무 비싸 손에 들어보고 다시 내려놓고 아예 조리된 식품만 장바구니에 담아오는 경우가 다반사가 돼 버렸을 지경이다.

대파 1봉 가격이 4000원을 훌쩍 넘었고, 양파 3~4개 작은 망 하나가 5000원으로 개당 가격이 1200원대로 올랐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소비자들의 한숨이 정부를 향한 원망으로 옮겨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우리 국민의 주식이나 다름없는 햅쌀도 작년 작황이 좋지 않아서인지 20kg 가격이 전년대비 오른 이유로 소비자들에게 전가되는 밥상물가는 그야말로 코로나 증상 두통처럼 지끈거릴 만큼 휘청거리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가 코로나 방역에 국력을 쏟아부을 수밖에 없는 현 시점의 중대 현안을 극복해가야 함을 인정하면서도 소상공인 자영업과 전(全)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대책을 살피기 이전에 어지럽고 가뜩이나 심란한 살림살이에 따뜻한 밥 한끼라도 마음 편히 한 술 뜰 수 있도록 잡아줘야 하지 않겠는가.

예부터 백성의 입에 거미줄을 치게 만든 나랏님의 결말은 굳이 말할 가치가 없다. 이번 기회에 경기가 꽁꽁 얼어붙은 한파 속에서도 생물의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서 중간 폭리를 취하는 상인들이나 유통업체가 있다면 정부와 정치권이 나서 제도와 시스템을 개선하거나 갈아엎어서라도 잘라내야 할 것이다.

소비자의 한숨이 원망이 되고 원망은 분노가 되기 전에, 밥상물가를 하루빨리 바로 잡는 것도 길고 긴 코로나 스트레스에 시달려 심란해진 국민정서를 위로하고 안정시키는 것이고, 이는  정부와 위정자들의 존재 이유이고 몫이다. 다음달이면 설 연휴가 다가온다.

특히 올해는 4월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있다. 말로만 표심을 노리는 설날 밥상머리 정치는 집어치우고 가계 생활 안정의 기본인 소비자물가부터 잡는 대책과 정치를 정부와 여야 정치권에 내놓기를 당부한다. 이를 저버리면 유권자인 소비자가 잘잘못을 가려 모진 회초리를 다시 높이 쳐들어 올릴 수도 있다는 것을 왜 모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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