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보유량 증가와 빈번한 교통사고 발생으로 수리용 자동차 부품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자동차 수리용 부품에는 ‘OEM부품(일명 순정품)’과 더불어 정부가 지정한 인증기관에서 성능·품질을 검증한 ‘인증대체부품(이하 대체부품)’이 있지만, 대부분 소비자들은 OEM부품만을 사용하고 있다. 대체부품이 품질이나 가격적인 측면에서 OEM부품보다 열등하기 때문일까?

한국소비자원 서정남 기계금속팀장
한국소비자원 서정남 기계금속팀장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에게 자동차 부품에 대한 선택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수입 자동차의 전방 범퍼 5종을 대상으로 OEM부품과 대체부품 간 성능·품질을 비교·평가하고, 대체부품에 대한 소비자 인식도를 조사했다.

시험 결과 모든 대체부품의 외관과 형상이 OEM부품과 동일한 수준이었고, 인장강도나 충격강도와 같은 주요 성능도 동등한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대체부품의 가격은 OEM부품 가격의 59~65% 수준으로 조사돼 자동차 수리 시, 대체부품을 선택하는 것도 고려할 만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대체부품에 대해 소비자들이 어떠한 인식을 가지고 있는지 조사한 결과, 다수의 소비자들이 대체부품에 대해 잘 알지 못했고,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식도 조사 결과, 대체부품을 ‘알고 있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10.2%(102명)에 불과했고 대체부품의 이미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응답(중고·재생품, 저가품, 모조품 등)’이 64.3%(643명)에 달했다.

조사 대상 소비자 중 93.5%(935명)가 자동차 수리 시 OEM부품을 주로 사용하고 있었지만, 대체부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한 후 향후 대체부품을 사용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49.6%(496명)가 ‘사용하겠다’라고 답했다.

이번 조사결과를 종합해 보면, 대체부품의 성능품질이 OEM부품과 동등한 수준이면서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했으나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부품 인증 확대, 객관적인 소비자 정보의 전달 등 소비자의 선택권 확대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현재, 대체부품 인증기관으로 지정된 한국자동차부품협회에서는 대체부품 인증 확대, 자동차 정비업자들의 대체부품 사용 활성화를 위한 홍보·계도 활동, 대체부품관련 온라인 종합정보망 구축 등의 활동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 소비자도 자동차 수리 시 OEM부품이 모든 측면에서 품질이 우수하다는 막연한 편견을 가지기보다 차량 상태, 수리부품의 종류 및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부품을 선택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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