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공식화되면서 국내 1, 2위 항공사가 통합된 세계 10위권 항공사가 새로이 탄생하게 됐습니다. 지난 9월 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 인수 무산 이후 정부가 대안을 채택한 것입니다.

정부는 16일 산업은행과 국토교통부 등이 참여한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 회의를 통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를 공식화 했습니다.

산업은행은 재무 투자자로 인수에 참여해 대한항공에 8천억원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지원 방법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에 5천억 원을 투입하고 3천억 규모의 전환사채를 인수합니다.

인수합병이 공식화되자 대한항공 지주사인 한진칼과 아시아나항공은 즉각 이사회를 열고, 구체적인 인수 절차와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진칼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대한항공의 2조 5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 방안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대한항공은 유상증자 대금으로 아시아나항공에 1조 8천억 원을 투입해 아시아나항공 신주 1조5천억 원을 인수합니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지분율은 주식 취득 뒤  63.9%가 돼 최대주주가 됩니다.

인수합병은 초기 자회사 형식으로 운영 후 오는 2022년에 완전히 통합합니다. 산업은행은 인수합병을 통해 탄생할 통합 국적항공사는 보유자산이 40조 원에 달하는 세계 10위권 항공사가 될것이라고 공언했습니다.

2019년 여객과 화물 운송실적 기준으로 대한항공 19위, 아시아나항공 29위로, 양사 운송량을 단순 합산하면 세계 7위권으로 상승합니다.

특히 인천항공 항공기 이착륙률 허용 점유율 확대와 노선 운용 합리화와 운영비용 절감, 이자비용 축소 등 통합 시너지 창출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두회사의 저가항공사인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진에어 3사를 합병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습니다. 기본적으로 ‘회생 불가’인 회사를 살리고자 산업은행이 혈세를 추가로 투입했다는 점은 지속적으로 논란이 될 전망입니다.

또 대한항공 대주주이자 조원태 회장과 경영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사모펀드 KCGI가 인수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고 나섰습니다. 인수합병 소식을 들은 양측 노조의 반발을 억누르고 어떻게 설득할 지도 관건입니다. 정부는 항공산업발전 차원에서 원만한 결과가 도출될 수 있는 지 살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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