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식품미생물팀 홍준배 팀장
한국소비자원 식품미생물팀 홍준배 팀장

간단하게 한 끼 식사를 해결하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전자레인지로 편리하게 조리할 수 있고, 가성비가 높은 즉석간편식품(Home meal replacement) 판매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가정 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간편하게 섭취하는 컵밥은 소비자가 즐겨찾는 식품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시중에 판매 중인 컵밥 중 어떤 제품이 영양적으로 우수하면서 유해물질이 없는 안전한 제품일까?

한국소비자원이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상품 선택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제육덮밥류, 육개장국밥류 등 13개 컵밥 제품을 대상으로 영양성분 함량, 재료 구성, 매운맛 성분, 안전성 및 표시 적합성 등에 대해 시험·평가했다.

시험 결과 컵밥의 열량은 하루 에너지 섭취 참고량(2,000kcal)의 21.7% 수준으로 한 끼 식사를 대신하기에는 낮은 반면, 나트륨은 1일 기준치(2,000mg)의 50.3%로 상대적으로 높아 소비자의 영양 불균형이 우려됐다. 컵밥으로 식사를 대체할 경우 균형있는 영양 섭취를 위해 단백질 등 부족한 영양성분을 보충하고, 칼륨 함량이 높아 나트륨 배출에 도움을 주는 우유, 달걀, 바나나 등을 함께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 34.2%의 소비자가 컵밥과 함께 라면·컵라면 등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라면과 컵라면도 나트륨 함량이 각각 1,729mg(1일 기준치의 86.5%)과 1,534mg(76.7%)으로 높아 함께 섭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한편 제품을 구성하는 원재료의 종류와 함량에 차이가 있어 개인별 기호에 맞게 선택할 수 있었다. 제육덮밥류에서는 돼지고기의 함량이 25~72g으로 제품별로 차이가 있었고, 매운맛 성분인 캡사이신류는 100g 당 제품별 함량이 최대 12배 차이가 났다.

제품의 안전성은 상품 선택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할 항목이다. 식품의 위생 정도를 나타내는 대장균, 대장균군 등 미생물은 모든 제품이 식품위생법 기준에 적합했으며 사용된 원재료의 보존료도 기준 이하였다. 전자레인지를 이용하거나 뜨거운 물로 데워 먹는 제품의 특성 상 플라스틱의 유해물질이 포장용기로부터 식품으로 전이되는지 여부도 시험했으나 기준에 적합했고, 전자레인지 가열시간을 늘리는 등 가혹한 조건으로 시험했음에도 문제가 없었다. 조사대상 모든 제품에서 이물 또한 검출되지 않아 안심하고 섭취해도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4개 제품은 조리과정에서 용기 표면의 온도가 최대 85℃, 내용물은 94℃까지 상승하는 등 용기를 잡거나 개봉할 때 화상을 입을 우려가 있음에도 안전 주의표시가 미흡해 개선이 필요했다.

향후 1인 가구 증가와 계속되고 있는 감염병 이슈로 즉석간편식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소비자원은 앞으로도 소비자의 합리적인 소비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식품에 대한 안전성과 품질비교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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