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세 100명 대 중반 유지…중대본 2단계 조정 고심 중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에 접어든지 1주일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서 식당가를 비롯한 상인들의 고통이 심화되고 있다.

소비자경제신문 취재진은 광복절 집회 이후 확산세를 꺾기 위해 2주간 연속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에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가를 돌아봤다.

여의도 금융가를 끼고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김동예(60)씨는 10일 점심시간인데도 일부 점포를 제외하고는 직장인의 발걸음이 뚝 끊겼다고 하소연했다.

김씨는 “지금 한창 바쁠시간인데 사람이 없으니 다들 걱정이 많아요. 직원들 월금, 관리비, 임대료 등도 걱정되요. 아주 죽을 맛이에요”라고 말했다. 

식당뿐만 아니라 다른 가게들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인근의 노래방과 당구장 등 집합금지시설은 말할 것도 없고, 주변의 잡화점이나 의류점도 사람이 없어 가게 주인들은 하루종일 앉아있다가 손님 몇 명 받는 게 전부였다.

자영업자 A씨는 현재 상황에 대해 “요즘 같으면 낮에 사람이 전혀 안 오고, 밤에도 두명에서 5명 정도가 고작이에요. 이러다간 진짜로 가게를 닫아야 되는데, 버텨야죠. 버텨봐야죠. 버텨야 되니까 할 수 없이 버티는 거죠”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100명대로 줄었지만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위한 국민 여러분의 희생과 고통을 알기에 안정세 도래가 더디게만 느껴진다. 전파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일시에 사회적 접촉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대본은 최근 100명 중반대로 잦아던 감염세에도 불구하고 2.5단계 강화 조치를 누그뜨러지를 놓고 고심 중이다. 그렇다고 이 상태를 3주째 이어간다는 것도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경제활동에 피해가 가중될 것으로 보여 조만간 단계 하향 조정이 불가피한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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